옥스퍼드 사전 선정 ‘올해의 단어’, 사상 첫 ‘그림 문자’ 뽑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7일 21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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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퍼드 사전이 매년 영어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상을 보여주는 단어를 뽑아 선정하는 ‘올해의 단어’에 사상 처음으로 문자가 아닌 ‘그림 문자’가 뽑혔다.

옥스퍼드 사전은 16일 ‘2015년의 단어’로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웃는 얼굴’을 그린 이모지(emoji)를 선정했다고 CNN머니 등 외신이 전했다.

이모지는 1990년대 일본에서 만들어진 합성어로, 그림을 뜻하는 일본어 ‘畵(e)’와 글자를 의미하는 ‘文字(moji)’의 발음에서 나왔다. 컴퓨터 자판으로만 표현하는 ‘:)’와 같은 이모티콘(emoticon)과 달리 온라인상의 실제 그림이다.

옥스퍼드 측은 지난해 이모지 문화가 급속도로 확산된 것으로 선정 이유로 밝혔다.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웃는 얼굴’은 지난해 영국과 미국에서 1000개가 넘는 전체 이모지 가운데 사용 빈도가 각각 20%와 17%를 차지했다. 전년에는 각각 4%와 9%에 불과했는데 급격히 증가한 것이다.

이모지가 표현의 미묘한 뉘앙스를 전달하고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는 수단으로 각광 받고 있다는 것이다. 캐스퍼 그래톨 옥스퍼드 사전 회장은 “전통적 문자가 21세기의 시각적 요구에 부응하기 어렵다는 점을 알 것”이라며 “이모지는 유연하고 즉각적이며 분위기를 멋지게 불어넣는다”고 밝혔다.

올해의 단어 후보에 함께 오른 단어로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난민(refugee), 공유경제(sharing economy), 럼버섹슈얼(lumbersexual·외모와 패션에 신경 쓰는 젊은 남성), 애드 블록커(ad blocker·인터넷 광고 차단 소프트웨어), 다크 웹(dark web·특별한 소프트웨어로만 접속할 수 있는 익명 웹) 등이 있었다.

옥스퍼드 사전은 지난해에는 ‘전자담배’ 혹은 ‘전자담배를 피우다’란 뜻의 ‘Vape’를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고, 2013년에는 자기 얼굴을 스스로 찍은 사진을 뜻하는 ‘Selfie’(셀피)를 뽑았다.

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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