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구 스타’ 최시원…“능청, 애절” 10년 연기인생 대반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1월 13일 07시 05분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 연기자 최시원.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 연기자 최시원.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 종영 ‘그녀는 예뻤다’ 황정음·최시원을 떠나 보내며…

예쁘고, 잘했다. 연기자 황정음(30)과 최시원(27)이 주연작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를 통해 나란히 연기자로서 정점을 찍었다. 황정음은 극중 외모도, 능력도 딱히 보잘 것 없는 김혜진 역을 능수능란하게 소화하며 찬사를 받았고, 최시원은 과장되고 코믹한 연기로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은 드라마에 최적화된 맞춤형 캐릭터로 자신의 매력을 발산했다는 찬사를 받았다.

19일 입대…군에서 서른 인생 제2막
30대 ‘제작자 최시원’ 완성할 겁니다

붙잡고 싶어도 이제는 놓아줘야할 때다. ‘그녀는 예뻤다’에서 김신혁을 연기하며 두 달 동안 뭇 여성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던 최시원(28)이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그는 19일 의무경찰로 입대한다.

최시원을 향한 세상의 관심은 최고조에 이르렀지만, 입대를 앞둔 현실은 아쉽기만 하다. 그는 “아쉬울 때가 가장 소중하다”며 애써 의연한 모습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최시원을 두고 ‘슈퍼주니어 멤버’ ‘잘 생겼다’ ‘느끼하다’ ‘카리스마’ 등의 단어를 떠올린다. 2004년 드라마 ‘부모님 전상서’로 연기를 시작했지만, 무대 위의 이미지가 전부였다. 이를 ‘그녀는 예뻤다’를 통해 뒤집었다. 이젠 ‘능청스럽다’ ‘자연스럽다’ ‘애절하다’ 등 연기력에 대한 평가가 나온다. 최시원이 연기자로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모든 일이든 ‘경험자 우대’가 적용되지 않나. ‘부모님 전상서’로 연기를 시작하고 경력이 쌓이면서 이젠 지금의 제 모습을 좋아해주시는 때가 된 것 같다. 와인이 오래 숙성되면 좋은 것처럼, 저도 일찍 열리면 안됐던 것 같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즐기면 언젠가는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걸 몸소 보여준 최시원은 이제 손이 바빠졌다. 최시원은 매년 해를 마무리하면서 감사한 일을 적는다. 작년에는 33가지였는데, 올해는 벌써 64가지다.

“과분한 사랑을 받은 경향이 없지 않아 있다. 하하!”

사실 아이돌 그룹으로 활동하면 자신들의 팬 외에 다양한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다는 게 쉽지 않다. 그렇다보니 아이돌 스타에겐 ‘팬들만 아는 매력’이 많다. 최시원도 그랬다. 드라마는 그의 매력을 팬덤의 ‘바깥세상’으로 꺼내는 계기가 됐고, 이제 그 매력을 많은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그에게 “과분한 사랑과 관심”은 “책임감”으로 다가왔다. 슈퍼주니어로 10년 동안 활동하고 10년 만에 받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은 자신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했다. 결코 “늦게 찾아온 관심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누구에게나 “때라는 게” 있고 “좋은 훈련을 받았”기에 지금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

“대중문화인으로서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생각했다”는 최시원은 “행동에 더욱 조심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녀는 예뻤다’를 통해 제 인생을 준비하는 데 좋은 시간이 될 것 같다.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일들에 대해 더욱 진격하겠다. 언제나 성공할 수 없겠지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받아들이도록 하겠다.”

2005년 슈퍼주니어로 데뷔하고 10년이란 시간을 보낸 최시원은 “20대가 인생의 1막”이었고 “군복무 기간은 2막을 준비하는 시간”이다. 그래서 군대에서 맞을 서른 살에 대한 기대가 크다.

30대 최시원의 모습 중에 하나가 ‘제작자 최시원’이다. “꿈만 꾸면 꿈에 그치지만, 의기투합하면 현실”이라고 믿는 최시원은 2011년 웹툰 화제작 중의 하나인 루드비코 작가의 ‘인터뷰’의 판권을 엔터미디어 픽처스와 공동 구입해 영화 제작에 착수했다.

“‘인터뷰’는 거의 완료됐고, 하나는 진행 중이다. 거대한 꿈일 수 있겠지만 실현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마음이 맞는 사람들이 모인다면 꿈도 꿈에서 끝나지 않을 수 있다. 이런 저의 모습에 대해 사람들이 열정적으로 바라봐줬으면 좋겠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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