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KBO 역대 최다관중은 착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1월 9일 05시 45분


4월 이상한파와 악천후, 5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 등 각종 악재 속에서도 2015년 KBO리그의 총 관중수는 역대 최다(762만2494명)를 기록했다. 그러나 경기수 증가로 인한 단순 증가에 현혹돼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두산 팬들이 지난달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 도중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4월 이상한파와 악천후, 5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 등 각종 악재 속에서도 2015년 KBO리그의 총 관중수는 역대 최다(762만2494명)를 기록했다. 그러나 경기수 증가로 인한 단순 증가에 현혹돼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두산 팬들이 지난달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 도중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올시즌 PS 포함 총 관중수 762만명 돌파
한화 관중몰이·와일드카드 도입으로 흥행
경기수 늘어 평균관중은 최근 5년 중 최저

KBO의 역대 단일시즌 관중 동원 추세를 살펴보면, ‘톱 5’가 모조리 최근 5년 사이에 몰려 있다. 2009년부터 7년 연속 단일시즌 600만 관중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한마디로 1982년 출범 이후 KBO리그는 역대 최대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볼 수 있다. 2016시즌부터 넥센이 고척스카이돔, 삼성이 신축 대구구장(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 입주하면 이제 10구단 체제에서 안정된 인프라가 구축되기에 흥행 엔진은 더욱 강력해질 수 있다. 그러나 ‘양적 팽창에 거품이 끼어있다’는 위기론도 제기되고 있다.

● 긍정론 “악재 속출 속에서 선방했다”

KBO의 집계에 따르면 2015년 총 관중수(정규시즌+올스타전+포스트시즌)는 762만2494명이었다. 역대 최다다. 2011, 2012년 700만 관중을 돌파한 뒤 2013, 2014년 600만 관중대로 다소 멈칫했던 관중수가 반등한 것은 유의미하다. 특히 올 시즌은 4월의 이상한파와 악천후, 5월말부터 터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 등 최악의 악재가 겹쳤다. 무더위가 오기 전 관중을 최대한 끌어 모아야 했는데, 6월 경기당 관중수가 8000명대(8249명)로 떨어진 것은 치명적이었다. 그러나 7월 경기당 9000명대(9328명)로 회복한 데 이어 8월 1만명선(1만589명)으로 진입한 뒤 9∼10월까지 그 수준을 유지했다.

2015년 KBO리그 양대 흥행 메이커는 한화와 와일드카드였다. 한화는 2014년 47만5126명에서 2015년 65만7385명의 폭발적인 관중 증가를 기록했다. 원정경기 티켓파워도 대단했다. 또 사상 최초로 5위에게 포스트시즌 티켓을 준 와일드카드 제도는 ‘포스트시즌 수준을 떨어트린다’는 비판과는 별개로 한화를 비롯해 SK, KIA, 롯데가 시즌 끝까지 물고 물리면서 흡인력을 발휘했다.


● 비관론 “자칫 더 큰 위기 올 수 있다”


그러나 2015년 관중을 질적으로 따지면 ‘단순히 역대 최다라는 수식어에 현혹돼선 안 된다’는 적신호가 감지된다. 일단 평균관중으로 따지면 2015년 관중 숫자는 최근 5년 중 가장 저조하다. ‘경기수가 대폭 늘어나 관중이 증가한 것처럼 보일 뿐’이라는 착시효과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심지어 경기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빅마켓 구단인 LG, 두산, 롯데, SK 등은 지난해보다 관중수가 적었다. 이 탓에 ‘한화가 아니었다면 재앙에 가까운 시즌이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게다가 포스트시즌 도중 삼성 일부 선수들의 해외원정도박 파문 등 악재가 속출한 사실도 걸린다. 선수들의 거듭된 도덕성 문제는 자칫 ‘팬심’ 자체가 돌아설 수 있는 뇌관이기 때문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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