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총선서 참패 땐…제 역할 거기까지다” 대선 포기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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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11월 5일 10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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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참패할 경우 대선 불출마를 시사했다.

문 대표는 4일 오후 한 TV방송과 인터뷰에서 ‘지난 10·28재·보선 참패에 대해 비주류에서 대표 책임론을 제기했는데, 내년 총선에서도 국민의 지지를 얻지 못 하면 엄청난 책임론이 대두될 것 같다’는 질문에 “저로서는 내년 총선의 결과에 정치적인 운명이 걸려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생각대로 안 되면 대선까지도 접어야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보느냐’는 추가질문에 “만약에 제가 내년 총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다면 ‘제가 할 수 있는 정치적인 역할이 거기까지다’라고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를 내년 총선의 주요 어젠다로 가져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날 부산 사상구 지역위원장 직에서 사퇴한 이유에 대해서는 “당 대표를 하면서 현실적으로 지역위원회를 관리할 수 없기 때문에 직무 대행자를 선정한 것”이라며 “그러나 직무대행자 선정과 총선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총선 때는 출마를 희망하는 모든 분이 이번에 혁신위원회가 마련한 공천혁신안에 따라서 공정한 경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지역위원장 사퇴가 내년 총선 불출마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우리 당의 공천혁신도 필요하고 내년 총선에서 공천 개혁도 필요하기 때문에 제가 국회의원을 하겠다는 욕심을 내려놓고 공천문제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이 보다 더 계획적인 공천도 할 수 있고 공천제도도 혁신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불출마를 공약했었다”면서 “근래 와서는 오히려 출마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도 있다. 그래서 제 욕심과 무관하게 어떤 선택이 당의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될 것인가 하는 전략적인 차원에서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총선 출마여부는 총선 임박해서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만약 총선에 출마할 경우 출마 지역과 관련해선 “부산에서 출마하라는 의견도 있고, 심지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지역구에서 맞서라는 요구도 있고 서울에서 출마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도 있어서 두루 의견을 듣고 있다”고 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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