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평도 인근 섬에 관측소 추정 공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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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도 배치 방사포 지원용인듯

북한이 서해 연평도에서 동북 방향으로 12∼13km 떨어진 무인도인 아리도에서 건물을 짓고 있는 것으로 3일 확인됐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초 북한군이 아리도에서 공사 중인 건물의 크기는 1, 2명이 들어갈 정도라고 한다. 주변에 포를 배치하기 위한 터파기 공사는 없어 건물 용도가 포대가 아닌 관측소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군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이 건물이 관측소 용도라면 앞서 지은 갈도의 방사포 진지와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연평도에서 불과 4.5km밖에 떨어지지 않은 갈도에 벙커 5곳을 짓고 122mm 방사포를 배치했다.

북한이 2010년 연평도 포격 도발 때 사용한 이 방사포의 사거리는 20여 km다. 지금 공사 중인 건물이 북한의 최단거리 대남 공격기지인 갈도에서 방사포 공격을 하면 포가 어디로 날아갔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새로운 ‘대남 도발 체계’를 갖추는 셈이다.

북한군이 ‘갈도-아리도’ 진지를 구축하면 서북도서와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정찰임무를 수행하는 우리 해군의 고속정 등에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군이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올해 비무장지대(DMZ) 지뢰 도발에 이어 새로운 형태의 군사도발로 아군 함정을 조준 타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우리 군은 북한군의 갈도 도발에 대비해 2017년부터 차기 다연장로켓포인 ‘천무’를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천무의 최대 사거리는 80km로 기존 다연장로켓포인 ‘구룡’보다 사거리가 2배 이상 길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북한#연평도#관측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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