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 LPGA에서 빛나는 세가지 이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1월 3일 05시 45분


김세영. 사진제공|KLPGA
김세영. 사진제공|KLPGA
1. 철저히 준비한 예습
2. 실패 반복없는 복습
3. 신인왕·올림픽 목표

‘역전의 여왕’ 김세영(22·미래에셋·사진)이 또 한번 기적을 만들어 냈다. 1일 중국 하이난섬 지안의 레이크 블루베이 골프장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블루베이에서 시즌 3번째 우승을 따내며 신인왕을 예약했다. 김효주, 이민지, 장하나에 밀려 신인왕 후보로도 평가받지도 못했던 김세영은 어떻게 LPGA투어를 접수했을까.

철저한 예습과 복습 그리고 확실한 목표

김세영은 LPGA투어 진출을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 2013년 KLPGA투어 상금랭킹 2위에 오른 그는 나비스코챔피언십(현 ANA 인스퍼레이션)과 US여자오픈 등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김세영은 그 기회를 단지 경험쌓기용으로 판단하지 않았다. 이때부터 LPGA투어에 대비했다. KLPGA투어도 중요했지만 어차피 목표를 미국으로 정했으니 빨리 적응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했다.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았다. 하루라도 일찍 도착해 한 번이라도 더 많은 라운드를 하면서 현지 코스에 적응했다. 또 일부러 다른 대회 장소까지 이동해 연습하면서 LPGA가 어떤 곳인지 맛을 봤다. 긴 러프에서 쳐보고 코스마다 그린은 어떻게 다른지 경험하면서 준비했다.

캐디 영입에도 공을 들였다. LPGA 적응을 위해선 베테랑 캐디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느낀 김세영은 경험이 많은 폴 푸스코를 점찍었다. 푸스코는 LPGA투어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캐디다. 최나연 등 많은 스타들의 백을 멨다. 김세영은 기회가 될 때마다 “당신과 꼭 함께 하고 싶다”며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다. 푸스코 역시 그런 김세영이 빨리 미국에 오기를 기다렸다. 김세영은 “푸스코를 영입한 건 가장 잘 한 일이다”며 만족해하고 있다.

실패를 반복하지 않는 복습도 김세영이 빠르게 LPGA를 접수하는 힘이 됐다. 2015시즌 개막전 코츠골프챔피언십에서 컷 탈락했다.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퍼트 난조였다. 컷 탈락 후 곧바로 다음 대회가 열리는 바하마로 이동했다. 그리고 죽어라 퍼트 연습에만 몰두했다. 하루는 5시간 가까이 퍼트 연습만 했다. 그 덕분에 그는 두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바하마클래식 정규 라운드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짜릿한 버디를 성공시키며 연장전으로 승부를 끌고 가는데 성공했고, 다시 같은 홀에서 치러진 첫 번째 연장에서 1.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역전 우승했다. 첫 우승으로 그는 LPGA투어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됐다.

마지막으로 확실한 목표 설정이다. 김세영은 올 초 두 가지 목표를 세웠다. 첫 번째는 신인왕, 두 번째는 내년 올림픽 출전이다. 신인왕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3승이라는 세부 목표를 세웠고, 블루베이 우승으로 목표를 달성했다. 이제 남은 목표는 세계랭킹 10위 이내를 유지해 2016리우올림픽 무대를 밟는 것이다. 김세영은 3번째 우승으로 세계랭킹 11위에서 8위까지 올라왔다. 올림픽 출전의 꿈도 눈앞으로 다가왔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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