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도박 의혹 3명 살길은 무혐의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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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표준계약서 “모든 도박 금지”… 삼성은 2010년 “임의탈퇴” 각서
사법처리 땐 별도로 징계 가능해

5년 만에 한국시리즈에서 패했지만 프로야구 삼성의 올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해외 원정 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안지만(32) 윤성환(34) 임창용(39)의 처리 문제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관심은 이 세 선수가 사실상 ‘강제 은퇴’에 해당하는 ‘임의탈퇴’ 처분을 받을지 여부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야구규약 중 ‘야구선수계약서’에는 “모든 도박, 승부조작 등과 관련해 직간접적으로 절대 관여하지 않을 것을 서약(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각 구단은 2012년 이후 선수와 계약할 때 이 계약서를 표준으로 하고 있다. 또 삼성은 이와 별개로 일부 선수들이 강원랜드에 상습 출입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2010년 ‘카지노 출입 및 도박 적발 시 임의탈퇴 처분을 받는다’는 내용이 들어간 각서를 선수들에게 요구해 받아내기도 했다.

이를 적용하면 사법처리와 별도로 구단 또는 KBO 차원의 징계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삼성야구단이 내년에 제일기획으로 이관되는 것 역시 이 선수들의 징계 결정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며 “이관 때 그룹 차원에서 감사를 하게 돼 있다. 이때 선수들이 빼도 박도 못할 증거가 나올 수도 있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물론 도박 혐의가 허위로 판명되면 모든 것은 없던 일이 된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도박#임의탈퇴#징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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