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포스팅 금액<1312만5000달러>, 이치로 넘을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1월 2일 05시 45분


1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프리미어12’에 출전하는 한국야구대표팀의 훈련이 열렸다. 대표팀 박병호가 캐치볼을 하고 있다. 문학|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1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프리미어12’에 출전하는 한국야구대표팀의 훈련이 열렸다. 대표팀 박병호가 캐치볼을 하고 있다. 문학|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메츠 단장 출신 듀켓, 2000만달러 전망

박병호(29·히어로즈·사진)가 스즈키 이치로(42·마이애미)를 넘어 역대 아시아 야수 출신 최고 포스팅 금액을 넘어설까.

박병호는 2일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무대를 노크한다. FA(프리에이전트) 자격연한 7년을 채우며 포스팅 응시요건을 갖췄다. 히어로즈도 올해 초 애리조나 전지훈련부터 박병호의 쇼케이스(3루수)를 진행하는 등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도아왔다.

상황은 낙관적이다. 그동안 박병호를 보기 위해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절반이 넘는 약 17개 팀이 스카우트를 한국에 파견했다. 강정호의 소속팀 피츠버그는 물론이고 보스턴과 텍사스, 세인트루이스, 워싱턴 등이 구단 고위관계자를 보내 조율을 마쳤다. 이들 팀은 수년간 박병호의 활약을 거듭 지켜봤다.

단연 포스팅 금액에 관심이 쏠린다. 아시아 야수 출신 역대 포스팅 최고액은 2001년 시애틀 유니폼을 입은 이치로의 1312만5000달러다. 14년이 지난 가운데 아무도 이 기록에 다가서지 못했다. 이치로는 당시 일본에서 7년 연속 타격왕을 차지하며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활약은 기대이상이었다. 첫해부터 신인왕을 차지했고, 불혹이 넘은 지금까지 변함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박병호가 아성에 도전한다. 이치로는 천부적 타격 재능을 보여준 일본 최고 타자지만, 박병호는 KBO리그 사상 첫 2년 연속 50홈런을 기록하며 클러치 능력을 뽐냈다. 4년 연속 홈런왕에 올 시즌 타율 0.343을 올리며 올해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우뚝 섰다. 홈런왕의 이점도 크다. 메이저리그는 전통적으로 타격보다 홈런의 가치를 높이 평가한다. 더욱이 우타거포로서 희귀성도 지니고 있다.

강정호가 데뷔 첫해 뛰어난 활약으로 메이저리그에 안착하면서 KBO리그에 대한 의문부호도 어느 정도 해소됐다. 뉴욕 메츠 단장 출신인 짐 듀켓은 한 라디오에서 박병호의 포스팅 금액으로 2000만달러를 전망하기도 했다. 강정호의 포스팅 금액(500만2015달러)을 훨씬 웃돌 것으로 보인다. 빅마켓 구단인 보스턴과 세인트루이스 등이 박병호 포스팅에 참가하면 기대이상의 금액이 나올 수도 있다. 포스팅 결과는 7일 KBO를 통해 히어로즈에 전달될 예정이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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