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프’ 이어 … 이번엔 창립 빅세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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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마트 등 대규모 할인 행사

유통업계가 11월에 몰린 각 회사의 창립기념일을 맞아 대규모 기념행사를 준비했다. 평소 쉽게 찾아볼 수 없었던 품목부터 가격이 50% 할인된 상품까지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창립 36주년을 맞아 30일부터 내달 3일까지 본점과 잠실점, 부산본점에서 ‘이탈리아&프랑스 페어’를 진행한다. 백화점 바이어 18명이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방문해 그동안 국내에 선보이지 않았던 ‘듀베티카’ ‘아스페시’ 등 30여 개 의류 브랜드 상품을 들여오고 유명 와이너리 8곳에서 10억 원어치 물량의 와인 3만 병도 공수했다. 주한이탈리아상공회의소와 연계해 국내 백화점에 입점돼 있지 않은 향수와 셔츠 등 20여 개 브랜드 제품도 판매한다. 이탈리아의 자동차 브랜드 ‘마세라티’, 오토바이 브랜드 ‘베스파’ 등 프리미엄 팝업스토어도 운영할 예정이다.

11월은 실속을 챙기려는 쇼핑 고수들에게는 절호의 기회로 여겨진다. 추석 명절이 있는 9, 10월과 크리스마스가 포함된 12월에 비해 고객들의 상품 수요가 적어지기 때문에 유통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상품을 내놓는다. 최재섭 남서울대 유통학과 교수는 “1년 목표 판매량을 달성하려면 유통업체는 비수기인 11월에도 소비자를 끌어 모으기 위해 할인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11월은 아무런 이슈가 없는 달이지만 11월 개점 기념일을 마케팅 전략으로 내세워 고객들께 감사를 표하는 할인 행사를 한다”며 “경쟁업체들도 같은 기간에 여러 이벤트를 진행하게 되면서 11월이 치열한 달이 됐다”고 말했다.

유통업계는 10월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로 살아난 내수 경기 회복의 불씨를 11월까지 잇는다는 계획이다. 특히 개점 22주년을 맞은 이마트는 생활용품과 식품 등 4200여 품목, 3000억 원 규모의 역대 최대 할인 행사를 ‘이마트판 블랙프라이데이’라는 이름으로 29일부터 한 달간 펼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1년 내내 꺾일 줄 모르던 삼겹살 가격. 10월 시세로 1900원(100g)인 삼겹살을 50% 이상 할인해 920원에 판매한다. 한우 등심도 8500원이던 가격을 40%가량 낮춰 5100원으로 선보이는 등 주요 생필품 가격을 대폭 할인한다.

압구정 본점 개점일(12월 1일)을 창사 기념일로 삼는 현대백화점도 창사 44주년 기념 세일을 11월로 앞당겼다. 12월 송년 세일을 피하기 위해서다. 전국 15개 점포에서 30일부터 내달 8일까지 벨그라비아, 캠브리지, 마에스트로 등 의류 브랜드 제품을 최대 50%까지 싼 가격에 선보인다. 10월 24일이 개점일인 신세계백화점도 이달 30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1980년대풍 복고 콘셉트의 사은행사 ‘고객 감사 대제전’을 열어 패션의류, 잡화, 생활용품 등을 30%에서 최대 70%까지 싸게 판매한다.

롯데마트도 롯데쇼핑 창사 36주년 행사에 동참해 한우 부위와 수산물 등 인기 품목을 정상가 대비 최대 40% 싼 가격에 판다. 홈플러스는 ‘올스타 상품전’을 기획해 올해 1∼9월 가장 많이 팔린 식품과 생필품 등을 선정해 최대 50% 싼 가격에 선보인다.

손가인 기자 gain@donga.com
#블랙프라이데이#빅세일#창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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