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실한 여배우 휴대전화 돌려주며 ‘거액 사례금’ 요구한 일당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28일 19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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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가 잃어버린 휴대전화를 돌려주는 대신 거액의 사례금을 요구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배우 이모 씨(25·여)가 분실한 휴대전화를 돌려주겠다며 이 씨에게 2000만 원을 요구한 혐의(공갈미수, 장물취득)로 배모 씨(28)를 구속하고 그를 도운 이모 군(18)과 박모 군(18)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17일 오전 4시경 지인과 방문한 강남구의 한 클럽에서 휴대전화를 잃어버렸다. 클럽 웨이터 등을 거쳐 휴대전화를 손에 쥔 배씨는 저장된 사진 등을 보고 주인이 연예인임을 알아챘다. 이 씨의 휴대전화는 별도의 잠금장치가 설정되지 않은 상태였다. 마침 이 씨는 지인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자신의 휴대전화에 ‘사례를 하겠으니 돌려 달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를 본 배 씨는 22일 고향 동생인 이 군 등과 함께 경기 광주시 곤지암터미널 인근 공중전화로 이 씨 측에 연락해 “휴대전화를 돌려주는 대신 2000만 원을 달라”고 협박했다. 이에 이 씨의 소속사는 “소속 여배우가 휴대전화를 미끼로 거액을 요구하는 협박에 시달리고 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공중전화 발신지인 곤지암터미널 부근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남성 2명이 이 씨에게 전화한 사실을 확인했다.

23일 오후 7시경 배 씨 일당이 다시 협박 전화를 걸자 경찰은 이 씨 측에 돈을 건네겠다며 직접 접촉할 것을 제안했다. 이날 오후 10시 30분경 송파구의 한 커피숍에 모습을 드러낸 배 씨 일당은 현장에 잠복하고 있던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배 씨 일당이 휴대전화를 습득한 과정 등을 추가로 확인할 계획이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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