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무릎사과 촬영 당사자 “무릎사죄 자발적 행동 아닌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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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10월 21일 12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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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무릎사과 영상 캡처
@백화점 무릎사과 영상 캡처
백화점 무릎사과 촬영 당사자 “무릎사죄 자발적 행동 아닌 듯 했다”

지난 16일 인천 신세계백화점 스와로브스키 매장에서 직원이 무릎사과를 하는 영상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또다시 ‘갑질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해당 영상 촬영자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무릎사과를 한 건 아닌 것 같았다”고 주장했다.

무릎사과 영상 게시자는 21일 SBS 라디오 '한수진의 SBS전망대'에 출연해 “무릎을 꿇어서라도 해결하라는 지시가 내려온 것 같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렇다”며 “무릎 꿇고 있는 그 사람들을 일으켜 세웠으나 일어나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상황에서 머리조차 들지 못하고 흐느껴 우는 여자를 봤을 때 자발적인 행동처럼 보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사측 입장대로 자발적으로 무릎을 꿇었다면 제가 부축해 일으켜 세웠을 때 이 정도쯤이면 됐다 싶어서 일어났을 것”이라며 “내가 그 사람 입장에서 나이가 조금만 더 어렸으면, 아무도 뒤에 책임질 사람이 없었으면 아마 벌떡 일어나서 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와로브스키측은 고객의 강압에 의해서가 아닌 점원이 상황을 빨리 끝내고 싶어 자발적으로 무릎을 꿇은 것이라고 주장하는 상황. 백화점 관계자는 “해당 직원이 원할 경우 회사 차원에서 고객 이 씨를 상대로 법적인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 점원들은 17일부터 정신적인 충격으로 출근을 하고 있지 않은 상태다.

앞서, 16일 점원 2명이 바닥에 무릎을 꿇고 고객에게 사과하는 1분 27초 분량의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퍼졌다.

해당 영상에선 한 여성 고객이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리를 꼰 채 의자에 앉아 서비스 문제를 언급하며 여직원 두 명을 다그치는 장면이 나온다.

바닥에 무릎을 꿇은 여직원들은 큰 죄를 지은 듯 고개를 들지 못하고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 훈계를 듣고 있다.

이날 1층 귀금속 매장을 방문한 고객이 무상수리 여부를 두고 여직원들과 다투다가 불친절하게 응대한다는 이유로 2시간가량 항의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백화점 무릎사과 촬영자는 백화점 측의 요청으로 이 영상을 그날 밤 11시쯤 내렸지만, 캡처된 사진은 인터넷상에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백화점 무릎사과 촬영자는 인터뷰에서 “이번 상황 같이 무릎을 꿇게끔 하는 건 지나친 처사였다”며 “‘백화점에서 고객은 왕이다’하는 말도 맞지만, 고객이 왕이라고 무조건 무릎 꿇어야 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백화점 무릎사과. 사진=백화점 무릎사과 영상 캡처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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