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재학시절 받은 장학금, 후배들에게 되돌려줘야죠”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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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대 ‘장학금 되돌려주기 운동’, 2년 3개월만에 첫 결실
동문들 십시일반 동참 행렬 이어져

13일 경상대 국제어학원 파이어니어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GNU 장학금 되돌려주기 운동’ 장학금 수여식에 참석한 권순기 총장(왼쪽)이 학생에게 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경상대 제공
13일 경상대 국제어학원 파이어니어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GNU 장학금 되돌려주기 운동’ 장학금 수여식에 참석한 권순기 총장(왼쪽)이 학생에게 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경상대 제공
‘장학금 되돌려주기 운동의 첫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은 장차 후배들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13일 오전 11시 국립 경상대(GNU) 국제어학원 파이어니어 오디토리엄. 권순기 경상대 총장과 정판준 경상대 총동문회장(삼천포제일병원장), 학생, 동문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장학금 수여식이 열렸다. 장학생 200명은 ‘장학금 되돌려주기 운동 취지문’과 장학증서를 받았다. 1인당 50만 원씩 모두 1억 원의 장학금이 지급됐다.

경상대가 2013년 7월 25일 GNU 장학금 되돌려주기 운동을 시작한 뒤 2년 3개월 만에 첫 결실을 본 것이다. 권 총장은 “금액보다는 어떤 분들이 어떠한 마음으로 기탁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학 차원에서 추진했던 사업을 마무리하고 앞으로는 단과대학을 중심으로 모금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운동의 핵심은 선배들이 재학 시절 받은 장학금을 후배들에게 되돌려주는 것이지만 경상대는 또 다른 의미로 캠페인을 계속할 방침이다. 범국민적 기부문화 캠페인과 함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자는 뜻을 포함시켰다.

선포식 이후 동참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NH농협 재직 동문회에서는 1억 원을 내놓기로 약정했다. 의학전문대학원 동문회는 2000만 원을 쾌척했다. 1974년 축산학과 졸업생인 ㈜현대자동차 백효흠 고문은 1000만 원을 약정하고 발전기금 5000만 원을 별도로 출연했다. 경남은행 동문회가 2317만 원, 통영시지부 동문회가 100만 원, 금속재료공학과 동문회가 162만8000원을 약정했다.

동문인 이우기 홍보실장처럼 매달 5만 원씩 내놓는 동문도 많다. 타 대학 출신 인사의 참여도 잇따르고 있다. 경남 김해시의 ㈜화진정밀 강성근 회장은 지난해 3월 300만 원을 선뜻 내놓았다. 진주지역 ROTC 13기 동기모임 회원 9명은 ROTC 출신인 경상대 영어영문학과 김길수 교수의 설명을 듣고 300만 원을 전달했다. 고영진 전 경남도교육감과 강순복 전 진주시교육장, 정병환 함양고 교사 등 경남 교육계도 동참했다.

현재까지 약정 금액은 700명에 6억1773만4000원. 경상대 교직원은 196명, 동문회 등 단체 참여는 444명, 일반 동문은 44명이 참여했다. 실제 입금된 장학금은 3억1342만4000원에 이른다. 경상대는 1987년부터 2012년까지 25년간 6만1259명에게 지급된 장학금 1200억4200만 원의 자료를 기반으로 주소와 연락처가 확인된 8000여 명에게 연락했다. 대학 홈페이지와 스마트폰에서 1987년 이후 졸업생은 자신의 장학금 수혜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장학금을 받지 않은 동문이나 동문이 아니라도 참여가 가능하다. 소액으로 나눠 내도 되며 매월 일정액을 자동 이체할 수도 있다.

정병훈 교학부총장은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가슴 따뜻한 분들이 많이 있다”며 “훌륭한 인재를 기르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055-772-0263, 4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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