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리포트] ‘세대교체’ 길목에서…SK 특별한 가을야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0월 8일 05시 45분


SK는 우여곡절 끝에 가을무대를 밟았다. 삼성에 앞서 SK를 21세기 최강팀으로 이끌었던 선수들이 올 시즌을 끝으로 대거 FA 자격을 취득함에 따라 이번 포스트시즌은 더욱 의미 있어졌다. SK 에이스 김광현(앞)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하루 앞둔 6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SK는 우여곡절 끝에 가을무대를 밟았다. 삼성에 앞서 SK를 21세기 최강팀으로 이끌었던 선수들이 올 시즌을 끝으로 대거 FA 자격을 취득함에 따라 이번 포스트시즌은 더욱 의미 있어졌다. SK 에이스 김광현(앞)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하루 앞둔 6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예비FA 정우람·윤길현 등 ‘전성기 세대’
이재원·이명기 등 ‘새 세대’ 뜻깊은 호흡

SK의 시즌 전 예상은 2위였다. 그러나 최종 결과는 4위 넥센에 8.5경기나 뒤진 5위였다. 막판 반전으로 5위에 올랐음에도 SK 김용희 감독은 “기대에 못 미쳤다”고 반성했다. 그러나 SK가 ‘턱걸이’라도 해서 가을야구를 했다는 것의 가치를 선수들은 알고 있었다. 대타전문선수에서 어느덧 핵심타자로 떠오른 이재원은 “SK의 6년 연속(2007∼2012년) 한국시리즈를 해냈던 형들과 우리 세대가 함께 가을야구를 할 수 있어서 뜻 깊다”고 말했다.

21세기 최강팀으로 삼성 이전에 SK가 있었다. 정우람, 윤길현, 채병용, 정상호, 박정권, 박재상 등이 그 시절의 주역이었는데 나란히 올 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가 된다. 현실적으로 지난해 FA였던 최정, 조동화, 김강민, 나주환처럼 이들 전원이 팀에 남을 것이란 보장이 없기에 이번 포스트시즌은 일찌감치 SK 한 시대의 종언을 고하는 무대로 비쳐졌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1987년생 전후 세대가 이제 SK의 중심으로 성장했다. 이재원(28)을 필두로 이명기(28), 김성현(28)은 주전으로 뛰는 첫 포스트시즌이 올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이었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새 4번타자 정의윤(29)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간판타자 최정(28)과 에이스 김광현(27)이 가세하면 SK의 ‘다음 세대’가 완성된다.

SK의 2015년 가을야구는 성패를 떠나 와이번스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일전으로 기억될 것이다. ‘해가 지지 않는’ 전성시대의 마감과 새 시대의 출발이 교차하는 무대를 밟는 것만으로도 결과를 떠나 무거운 의미를 지닌다. 그런 긍지를 잊지 않고, 여기까지 올라온 자체로 SK의 가을은 뜻 깊다.

목동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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