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베를린 영화제 수상작, 부산으로 오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9월 30일 07시 05분


영화 ‘제일버드’의 소피마르소-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의 한 장면(아래). 사진제공|유로커뮤니케이션 영화사업본부·티캐스트
영화 ‘제일버드’의 소피마르소-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의 한 장면(아래). 사진제공|유로커뮤니케이션 영화사업본부·티캐스트
국내배급 결정안된 칸 황금종려상 ‘디판’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택시’ 시선집중
‘제일버드’ 출연 소피마르소도 부산 방문

부산에서 펼쳐지는 열흘간의 영화 축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10월1일 개막하는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20년 동안 쌓아온 힘을 증명하려는 듯 풍성한 성찬을 마련했다. 영화도, 배우도, 그들이 만드는 특별한 무대도 어느 해보다 꽉 차 있다.

‘관심집중’ 기대작

부산국제영화제의 미덕은 영화 마니아부터 평범한 관객에 이르기까지 그 다양한 입맛을 고르게 만족시켜왔다는 점이다. 올해 75개국에서 초청된 304편 역시 그렇다. 24일 예매 시작과 동시에 ‘티켓 전쟁’도 시작됐다.

일본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바닷마을 다이어리’가 단연 눈에 띈다. 예매 시작 2분여 만에 상영 전 회 좌석이 매진됐다. 부산에 오면 단골로 찾는 간장게장 식당이 있을 만큼 영화제와 인연이 각별한 감독이기도 하다.

높은 예매율로 시선을 끈 이광주 주연의 ‘돌연변이’는 신약 실험으로 ‘생선인간’이 된 주인공의 이야기. 10월22일 개봉하지만 영화제에서 먼저 보려는 관객 움직임이 빠르다. 그룹 엑소의 수호와 류준열, 김희찬 등 20대 신예들이 뭉친 ‘글로리데이’도 비슷한 경우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아니면 보기 어려운 영화를 향한 관심도 뜨겁다. 아직 국내 배급이 결정되지 않았지만, 이미 세계적으로 그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들이 그렇다.

프랑스로 망명 온 스리랑카 사람들을 그린 ‘디판’은 올해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이란 테헤란의 택시운전사인 감독이 맞는 손님들의 사연을 카메라에 담은 다큐멘터리 ‘택시’는 억압된 도시에서 삶을 일구는 소시민을 비춘다.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수상했다.

올해 영화제의 시선이 오랜 내전으로 제작 활동에 제약을 받는 팔레스타인으로 향한 점도 눈에 띈다. 초청작 ‘더 아이돌’은 아랍 지역 아이돌 대회에서 우승한 팔레스타인 청년의 성공 실화를 극적으로 그렸다.

영화제 아니면 보기 힘든 ‘배우’

올해 부산을 찾는 배우들은 그 스케일부터 다르다. 황정민과 전도연, 이정재와 유아인, 조정석과 박보영 같은 스타는 ‘흔한’ 편에 속한다.

‘첫사랑 아이콘’으로 통하는 소피 마르소는 ‘제일버드’로 처음 부산을 찾는다. 9일 해운대 비프빌리지에서 열리는 오픈토크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10일 폐막식 레드카펫도 밟는다. 영국 여배우 틸다 스윈튼도 ‘비거 스플래쉬’로 부산에 온다.

33년 만에 관객 앞에 서는 배우도 있다. 1960년 영화 ‘하녀’의 주인공 이은심이다. 젊은 관객에겐 낯설지만, 한국영화사를 논할 때 빼놓기 어려운 영화와 그 주인공이다.

차이나 파워를 증명하려는 듯 중국어권 스타들의 부산 집결도 이색적이다. 탕웨이와 장첸을 비롯해 대만의 스타 천보린(진백림)은 손예진과 함께한 ‘나쁜 놈은 반드시 죽는다’를 부산에서 처음 공개한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