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새정치민주연합이 추석에 맞닥뜨릴 성난 민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6일 0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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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월 총선에서는 야당이 승리해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는 의견이 42%로 ‘정부를 지원해야 한다’(여당 승리)는 의견 36%를 앞질렀다. 한국갤럽이 어제 발표한 내년 국회의원 선거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다. 하지만 리얼미터가 이달 9일 총선 결과가 어떻게 나올 것 같은지를 묻는 조사에선 ‘새누리당이 승리할 것’(78.2%)이라는 답변이 ‘새정치연합이 승리할 것’(9.4%)보다 8배 이상으로 많았다. 새정치연합 지지층과 무당층, 호남권, 2030세대, 진보층에서도 마찬가지다. 야당이 정부를 제대로 견제해주기를 바라는 여론이 높지만 지금 새정치연합이 하는 것을 보면 선거에서 이기긴 힘들겠다는 민심이라는 얘기다.

어제 새정치연합 윤리심판원장을 맡은 안병욱 가톨릭대 명예교수는 “당내에 온정주의가 판을 치고 윤리에 대한 잣대가 일관되지 않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23일 ‘막말 정청래’ 의원은 사면하고, 친노(친노무현) 패권주의를 비판한 조경태 의원은 소환조사를 결정했던 사람이 누구를 비판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당의 윤리를 심판한다는 장(長)부터 공감을 얻지 못하니 해당(害黨)행위자로 지목된 조 의원이 “나를 제명하라”며 “패권적 정당은 총선에서 참패한다”고 경고하는 것이다. 당 혁신위원회에서 부산 출마를 권유받은 안철수 의원도 “야권이 망하는 길로 가고 있다”고까지 했다.

문재인 대표와 친노 주류에 반대하는 의원들은 그러나 문 대표를 ‘불신임’하지도 못하고 새롭게 당을 만들지도 못하는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이들은 물론이고 문 대표와 친노, 친문(친문재인) 의원들도 추석연휴 기간 고향과 지역구를 가면 성난 민심과 마주칠 게 분명하다. 제발 표를 주고 싶은 야당을 만들든지 아니면 정부여당 발목이나 잡지 말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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