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비노 증후군 포비아, 탄자니아 총선 앞두고 재창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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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9월 25일 14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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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비노 증후군. 사진= SBS 영상 갈무리
알비노 증후군. 사진= SBS 영상 갈무리
탄자니아에서 ‘알비노 사냥을 시작할지 모른다’는 공포감이 알비노증후군 환자들 사이에 재창궐하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다음달 탄자니아 총선을 앞두고 이웃 국가인 케냐 국경 지역의 알비노증후군 환자들이 내륙으로 대피하고 있다”고 지난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아프리카엔 “알비노증후군 환자들의 신체가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미신 때문에 눈 사지 혀 가슴 등 신체 일부를 잘라 수천 파운드에 밀매하는 악습이 여전히 자행되고 있다.

이렇게 불구가 되거나 목숨을 잃는 알비노의 비율은 탄자니아가 가장 높다. 이번 대피는 케냐 ‘장애인을 위한 협의회’(NCPWD)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비노증후군’은 선천성 색소 결핍증에 걸린 사람들을 일컫는 말로, 멜라닌 색소의 결핍으로 발생하는 선천성 유전 질환을 말한다. 태어날 때부터 피부와 털이 하얗다.

이에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는 알비노를 저주받은 유령으로 인식하면서 그들의 신체는 성공과 부를 가져다 준다는 미신 때문에 동물 사냥 하듯 다뤄진다.

잔인한 현실에 백색증 아이가 태어나면 아이를 죽이는 부모도 있다. 주술의식에 이용되는 알비노의 신체는 최소 5만 파운드(9000만 원)에 거래된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이후 탄자니아에서만 80명이 넘는 알비노가 살해됐고 62명은 사지가 잘려나가는 극심한 부상을 얻어 평생 장애인이 됐다. 알비노 인권운동가 조세팟 톨너는 “내 부모도 알비노인 나를 팔아 넘기려 했다”면서 “자기 자식을 팔아 유죄선고를 받은 부모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도 같은 인간이며 탄자니아 국민이므로 정부에서 모든 알비노를 보호해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평소 백색증 환자들은 희생자가 되지 않기 위해 높은 벽이 있는 특수 센터에 숨어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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