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보러 갔다가…카약 탄 커플 덮친 ‘수십 톤짜리 거대 혹등고래’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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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9월 18일 08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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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생크추어리 크루즈 유튜브 영상 캡처
사진=생크추어리 크루즈 유튜브 영상 캡처
세계적인 고래 관광지에서 카약을 즐기던 한 커플이 거대한 혹등고래의 힘을 온몸으로 경험했다.

미국 허핑턴퍼스트는 몸무게 수십 톤에 달하는 혹등고래가 한 커플이 타고 있는 배를 덮치는 아찔한 모습이 담긴 영상을 입수했다며 해당 영상을 14일(이하 현지시간) 소개했다.

영상은 지난 12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州) 몬터레이 만 모스랜딩 항구 인근을 지나가던 ‘생크추어리 크루즈 선(Sanctuary Cruises)’ 승객 한 명이 혹등고래가 수면 위로 튀어 오르는 모습을 목격하고 촬영한 것이다. 이 영상의 하이라이트는 혹등고래가 두 사람이 타고 있는 카약을 덮친 후 입수하는 장면이다.

고래가 지나가면서 카약은 완전히 뒤집혔고 배에 타고 있던 커플 역시 물속에 빠져 몇 초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크루즈 선에 타고 있던 사람들은 카약 커플의 안전을 걱정하는 듯 웅성거리기 시작했지만 커플은 주변에서 카약을 즐기고 있던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잠시 후 배 위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목숨이 위태로웠던 상황에서도 얼굴에 미소를 띠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영국 런던 출신 톰 무스틸(Tom Mustill)로 밝혀진 남성은 이후 한 영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물 위로 올라오며 ‘내가 어떻게 죽지 않았지?’라고 생각했다”며 자신과 파트너 킨록(Kinloch·여)이 무사히 돌아온 것에 대해 안도감을 표하기도 했다.

생크추어리 크루즈 선 선장 마이클 색은 “고래들이 많은 곳에서 카약을 즐기는 것은 때론 아주 위험할 수 있다”면서 “사람들은 혹등고래가 온순한 편이지만 ‘야생 동물’이라는 사실을 언제나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야생 동물은 언제나 예측 불가하기 때문이다”라며 그 위험성을 경고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혹등고래는 성체의 경우 평균 무게가 25~40톤, 몸길이 최대 18m에 달한다.

정민경 동아닷컴 기자 alsru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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