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막판에 선두 올라선 텍사스…추신수의 활약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17일 14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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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타율.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추신수 타율.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텍사스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베테랑 추신수는 2번 타자 테이블세터로 팀의 선두 질주에 앞장서고 있다. 전날 시즌 첫 1위로 올라선 텍사스는 17일(한국시간) 안방경기에서도 홈런 5개를 퍼부으며 휴스턴을 14-3으로 대파해 1.5경기 차 선두를 지켰다. 휴스턴은 133일 동안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를 지키다가 텍사스의 거센 추격에 밀려 전날 정상에서 내려왔다.

1969년 메이저리그가 동부 서부 양 지구로 개편한 이래 9월15일 이후 처음 선두로 올라선 경우는 올 텍사스를 포함해 총 5번에 불과하다. 그만큼 시즌 막판에 지구 선두로 올라서는 게 어렵다는 뜻이다. 1968년까지는 메이저리그가 아메리칸리그, 내셔널리그로만 구분돼 있었다. 현재는 3개 지구다.

이날 경기는 선발 투수의 무게에서 휴스턴이 우위에 있었다. 휴스턴의 좌완 댈러스 카이컬은 경기 전까지 17승7패 평균자책점 2.22를 마크하며 아메리칸리그의 강력한 사이영상 후보였다.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실점이 5점이었다. 추신수도 휴스턴 에이스 카이클에게 17타수 3안타(0.176)로 취약했다. 그러나 카이컬은 페넌트레이스의 가장 중요한 승부처에서 덜미를 잡혔다. 평균자책점도 2.56으로 껑충 뛰었다. 오히려 평균자책점 5.43에 단 2승에 불과했던 텍사스 선발 마틴 페레스는 7이닝 9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거뒀다.

카이컬은 1회 톱타자 들라이노 드실즈와 추신수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하면서 대량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드실즈는 내야안타, 추신수는 좌전안타로 출루했다. 텍사스는 1회에만 집중 6안타를 몰아치며 6득점,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추신수는 카이컬과의 앞의 역대 승부에서 단 3안타에 그쳤으나 이날 2루타를 포함해 2안타를 뽑았다. 결국 4타수 3안타 1볼넷 3득점으로 올 시즌 최고인 0.261로 타율을 끌어 올렸다. 3안타 3득점은 14일 오클랜드전 이후 3경기째 만으로 팀의 공격 선봉에 거칠 것이 없다. 전반기 80경기에서 38득점, 후반기에는 52경기에서 39득점이다. 텍사스가 9경기 차의 열세를 딛고 선두로 올라선 데는 추신수의 활발한 득점력이 원동력이다.

텍사스는 현재 선두를 지키고 있으나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경기 차가 1.5에 불과하고 지구 라이벌전이 남아 있어 섣부른 예측을 할 수 없다. 다만, 텍사스는 올해 휴스턴에 유난히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지구 다른 팀과의 경기는 모두 열세다. 이날 승리로 올 휴스턴과의 전적은 11승4패다. 휴스턴으로서는 텍사스와 반타작 승부만 펼쳐도 여유 있게 선두를 지킬 수 있었다. 두 팀은 향후 4경기를 남겨 두고 있다. 추신수의 활약이 지구우승에 중요한 변수가 될 시기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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