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해트트릭…‘400억 클래스’ 증명하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9월 4일 05시 45분


축구국가대표팀 손흥민(오른쪽 앞)이 3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라오스와의 G조 2차전 전반 11분 2-0으로 달아나는 추가골을 터트린 뒤 해맑게 웃고 있다.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으로 이적한 손흥민은 영국 취업비자 발급을 위해 레바논 원정에는 동행하지 못하지만, 후반 두 골 추가로 해트트릭을 기록해 홀가분하게 대표팀을 떠날 수 있게 됐다. 화성|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축구국가대표팀 손흥민(오른쪽 앞)이 3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라오스와의 G조 2차전 전반 11분 2-0으로 달아나는 추가골을 터트린 뒤 해맑게 웃고 있다.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으로 이적한 손흥민은 영국 취업비자 발급을 위해 레바논 원정에는 동행하지 못하지만, 후반 두 골 추가로 해트트릭을 기록해 홀가분하게 대표팀을 떠날 수 있게 됐다. 화성|김종원 기자 won@donga.com
A매치 12·13·14호골…슈틸리케호 대승 선봉
권창훈 2골…이청용·석현준·이재성도 골 폭발


여름이적시장에서 유럽을 뜨겁게 달군 ‘3000만유로(약 400억원)의 사나이’ 손흥민(23·토트넘)이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손흥민은 3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벌어진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2차전 라오스와의 홈경기에서 혼자 3골을 터트리며 한국의 8-0 완승을 이끌었다. 개인통산 A매치 12·13·14호 골을 작렬한 그는 6월 미얀마와의 G조 1차전에 이어 A매치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울리 슈틸리케(61·독일) 대표팀 감독은 라오스전에서 공격적인 4-1-4-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손흥민은 변함없이 왼쪽 측면에 배치됐다. 오른쪽 측면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과 자리를 바꿔가며 공격을 이끌었다. 그러나 경기 초반 몸놀림은 썩 좋지 않았다. 2015∼2016시즌 개막 이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했고, 이적 등으로 실전감각이 떨어진 듯했다.


그러나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1-0으로 앞선 전반 11분 아크 정면에서 볼을 잡은 손흥민은 개인돌파를 시도하다 한 박자 빠른 슈팅으로 상대 골키퍼를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전반에 감각을 끌어올린 손흥민은 후반 종횡무진 활약하며 원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탁월한 스피드와 개인기로 라오스 수비진을 끊임없이 괴롭혔다. 그러던 후반 29분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 안에서 볼을 잡은 뒤 오른발로 강하게 때려 다시 골망을 흔들었다. 슈팅할 수 있는 충분한 각도가 나오지 않는 지역이었지만, 워낙 슈팅이 강해 라오스 골키퍼는 손을 쓸 수 없었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감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손흥민은 레바논 원정을 떠나는 대표팀 동료들과는 달리 이적을 마무리하기 위해 국내서 잠시 머물다 영국으로 떠난다. 취업비자 발급 절차를 마치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데뷔전 준비를 위해 토트넘에 합류한다.

대표팀은 이청용(1골)∼손흥민(3골)∼권창훈(수원삼성·2골)∼석현준(비토리아·1골)∼이재성(전북현대·1골)의 릴레이포로 완승을 거뒀다. 슈틸리케 감독 취임 이후 대표팀이 한 경기에서 8골을 넣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석현준은 ‘슈틸리케호’ 데뷔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했다.

화성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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