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시내면세점 사업 진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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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두타’에 유치 신청하기로

㈜두산이 서울 동대문 지역의 쇼핑 명소인 두산타워(두타·사진)를 거점으로 면세점 사업을 추진한다. ㈜두산은 면세점 사업을 위해 관세청에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 신청을 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두산이 면세점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처음이다.

관세청은 서울(3곳)과 부산(1곳) 면세점에 대해 신규 운영 특허 신청을 받고 있다. 과거에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면세점 특허가 10년마다 자동으로 갱신됐지만 2013년 관세법이 개정돼 기존 업체도 5년마다 신규 업체와 특허권 입찰 경쟁을 벌여야 한다. 이번 입찰은 이달 25일 신청이 마감되며 두산도 마감일에 임박해 특허 신청을 할 것으로 보인다. 선정 결과는 이르면 다음 달 또는 11월경 나올 예정이다.

서울에선 SK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워커힐면세점이 11월 16일에, 롯데면세점이 운영하는 소공점 본점과 잠실 월드타워점이 각각 12월 22일과 12월 31일에 특허가 만료된다. 두산은 이 가운데 어느 면세점의 사업권 만료를 노리고 입찰에 참가하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입찰에선 롯데와 SK네트웍스 외에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이 면세점 사업권을 두고 두산과 경쟁할 것으로 유통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방문이 늘어나면서 서울 시내 면세점은 ‘황금 알을 낳는 거위’로 불릴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7월엔 HDC신라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서울 시내 대형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돼 주목받기도 했다.

두산은 “두타 쇼핑몰을 16년 동안 운영하면서 유통 노하우를 축적했고, 연간 700만 명의 외국인이 방문하는 동대문의 랜드마크로 성장시켰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밝혔다. 두타에 면세점이 들어서면 동대문 지역이 명동에 이어 서울 제2의 허브 관광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이 두산 측의 설명이다. 두산 관계자는 “도쿄는 시부야, 롯폰기, 신주쿠 등 차별화된 3, 4개 허브 관광지가 일정 거리를 두고 비슷한 규모로 형성돼 있는 반면에 우리나라는 명동에 한정돼 있다”며 “동대문 지역의 관광 인프라 업그레이드를 위해 면세점 입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두산은 주변 상인과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할 만한 방안 등에 대해 폭넓게 검토하며 사업 전략을 세우고 있다. 두산은 면세점 허가를 받으면 두타의 기존 쇼핑몰은 그대로 유지한 채 다른 층을 활용해 면세점을 열 계획이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두산#두타#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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