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9기 국수전… 흑의 항복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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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호 9단 ● 박영훈 9단
본선 16강 5국 11보(190∼222)

좌상 백 진에 흑 ○로 들어간 이상 대형 패가 나는 건 불가피하다. 드디어 흑 197부터 백 200까지 패가 벌어졌다.

기본적으론 흑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 패 자체는 백의 부담이 더 크다. 패에 지면 좌상 백이 모두 함락된다.

하지만 백은 204의 팻감이 있어 버틸 만하다. 흑 ○를 잡으면 좌상 백이 살 수 있기 때문. 흑 205가 일단 버텨본 수. 참고도 흑 1로 받으면 ‘가’ ‘나’ 등 앞으로 이곳에 3개의 팻감이 나온다. 그래서 흑 205로 팻감 한 개라도 줄여보려고 하는 것. 그러나 흑의 팻감이 턱없이 부족한 터라 백 210의 팻감은 받을 수가 없다.

여기선 실전처럼 흑 211로 패를 해소하고 백 214를 당하는 것이 외길 수순.

이 교환만 보면 분명 흑의 성공. 흑 ○를 잃은 것보다 백 ◎를 잡은 게 훨씬 크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상변 흑 대마가 위험하다. 백 216으로 두자 의외로 이 흑 대마가 아무 탈 없이 살길이 묘연하다.

흑 219의 맥점을 선보였지만, 백 222로 단수치자 흑은 항복을 선언했다. 흑이 단수를 받으면 백은 상변 흑을 잡으러 가 쉽게 흑 대마가 잡힌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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