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가는 정현 ‘19세 전설’ 쓰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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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개막… 151위 에베르와 첫판, 2015년 호주오픈 예선서 이긴적 있어

정현. 르꼬끄 스포르티브 제공
정현. 르꼬끄 스포르티브 제공
윔블던 테니스 대회는 1877년 창설돼 4대 메이저 무대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본선을 밟은 한국 남자 선수는 이형택뿐이다. 그나마 이형택이 1회전 도중 부상으로 기권한 2008년이 마지막이다.

올해 한국 선수로는 7년 만에 다시 윔블던의 푸른 잔디 코트에 오르는 정현(19)의 발걸음이 한결 가볍게 됐다. 본선 직행 선수인 정현은 29일 영국 윔블던의 유서 깊은 올잉글랜드클럽에서 개막하는 이번 대회에 앞서 26일 열린 대진 추첨 결과 1회전에서 해볼 만한 상대를 만나게 됐다. 세계 78위 정현은 남자 단식 첫판에서 세계 151위로 예선 통과자인 피에르위그 에베르(24·프랑스·사진)와 맞붙는다. 정현은 올해 호주오픈 예선 1회전에서 에베르를 2-0(6-4, 6-2)으로 이겼었다. 에베르는 올해 1월 세계 랭킹 107위까지 기록한 것이 개인 최고 순위로 복식에서는 세계 20위다. 메이저 대회 첫 승을 목표로 삼은 정현으로서는 강호를 피하는 행운을 누린 것이다.

정현은 “에베르를 이긴 경험이 있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과거 기억은 지우고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정현을 전담하고 있는 윤용일 코치는 “에베르는 서브와 네트 플레이가 좋아 잔디에서 강하다. 랭킹은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주니어 유망주 홍성찬의 코치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이형택은 “현이는 스핀 양이 적은 구질이라 잔디에서 잘 튀지 않는 강점을 지녔다. 프랑스 선수들은 어떤 코트에도 강한 올어라운드 플레이어가 많다”고 분석했다. 에베르는 예선 3경기를 치르면서 잔디 적응력도 높였을 것으로 보인다. 정현이 1, 2회전을 통과한다면 세계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와 맞붙을 공산이 크다.

2013년 윔블던 주니어 단식에서 준우승했던 정현은 지난 4주 동안 유럽에서 잔디 코트 적응에 전념하며 결전에 대비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윔블던#정현#에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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