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4강 축제때 서해선 목숨 건 전투… 죄지은 느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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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주역 안정환 - 이운재 등
영화 ‘연평해전’ 시사회 참석

22일 오후 이운재 전 축구국가대표 선수,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안정환 전 축구국가대표 선수(왼쪽부터)가 서울 강남구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연평해전 시사회에 참석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22일 오후 이운재 전 축구국가대표 선수,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안정환 전 축구국가대표 선수(왼쪽부터)가 서울 강남구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연평해전 시사회에 참석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제2연평해전이 일어난 2002년 6월 29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선 한일 월드컵 3, 4위전인 한국과 터키의 대결이 벌어졌다. 온 국민이 들뜬 응원의 함성 속에 묻혀 있던 그 순간, 서해 연평도 앞바다에선 북한의 도발에 맞선 우리 해군의 목숨을 건 사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22일 오후 8시 반 서울 강남구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연평해전’ 시사회에는 뜻깊은 인사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바로 한일 월드컵 한국대표팀 주역으로 뛰었던 이운재 안정환 씨와 당시 대한축구협회장이던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가 함께 시사회장에 입장했다.

안 씨는 “당시 경기가 끝나고 연평해전 소식을 들었는데 큰 충격을 받았다”며 “월드컵에서 4강에 올라 기뻐해야 하는 순간에 우리 장병들이 목숨을 잃었다는 것에 죄지은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영화가 우리를 2002년으로 되돌아가게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씨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국민의 축제인 월드컵을 위해 서해 바다에서 목숨을 내던진 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당시 북한과의 공동 개최를 위해 노력했는데 북한의 도발을 보고 항상 북한이라는 실재적 위협에 우리의 경각심이 무뎌진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며 “다른 선수들은 사정이 있어 시사회에 오지 못했는데 그때 선수들과 다 함께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시사회에는 김동호 문화융성위원장, 연극배우 박정자 손숙 씨 등 많은 인사들이 참석했다. 24일 개봉하는 ‘연평해전’은 현재 예매율 21.4%(22일 오후 8시 현재)로 ‘쥬라기월드’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이운재#안정환#연평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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