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느러미 잘린 ‘멸종위기’ 귀상어, 배 가르니 새끼가 ‘와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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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6월 18일 16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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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멸종위기’ 귀상어, 지느러미 잘린 채…배 가르자 새끼 34마리 ‘와르르’

미국 플로리다 주(州) 앞바다에서 새끼 34마리를 밴 채 죽은 귀상어가 고기잡이용 그물에 걸려 올라와 많은 이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멸종 위기종인 이 귀상어의 몸에는 작살 등에 의해 뚫린 것으로 보이는 깊은 상처가 곳곳에 있었으며, 지느러미는 무참히 잘린 상태였다.

17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이달 초 플로리다 주 오칼루사카운티 데스틴에 위치한 하버워크에는 몸길이 약 13피트(약 3.9m), 무게 830파운드(약 376kg)의 죽은 귀상어가 한 선박의 그물에 걸려 끌려 올라왔다.

피닉스(Phoenix)라는 이름의 이 선박은 나용선으로, 선주가 일정기간 선박만을 이용자에게 임대한 것이다. 선장에 따르면, 이 상어는 해안에서 9마일(약 14.4km) 이상 떨어진 공해(公海)에서 그물에 걸렸다.

이 거대한 귀상어의 몸에는 총알이나 작살에 의해 뚫린 것으로 보이는 상처들이 있었으며, 지느러미가 잘려나간 상태였다. 상어를 잡아서 지느러미만 잘라낸 뒤 몸통을 다시 바다로 던져버리는 ‘샤크 피닝(Shark finning)’에 희생된 것으로 보인다.

암컷인 이 상어는 임신 중이었는데, 배를 가르자 새끼 상어 34마리가 쏟아져 나왔다. 새끼들 역시 모두 죽은 상태였다.

당시 인근을 산책 중이던 제프 브래처 씨는 이 장면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해 유튜브에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는 한 어부가 죽은 어미 상어의 배를 갈라 새끼를 꺼내는 장면이 담겼다. 한 여성이 새끼 상어의 수를 세는 소리가 함께 담겼는데 마지막 숫자가 34이다. 어부가 새끼 상어의 사체를 양동이에 담는 모습도 담겼다.

8일 유튜브에 게재된 이 영상은 18일 오후 3시(한국시간 기준) 현재 조회수 34만 건 이상을 기록 중이다. 너무 잔인하다는 이유로 영상을 내릴 것으로 요구하는 댓글들에 대해 브래처 씨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귀상어는 국제자연보호연맹(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의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 보고서(Red List)’에 멸종 위기종으로 올라 있다. 귀상어는 보통 식용으로 쓰이지 않지만, 상어 지느러미 요리의 인기 탓에 멸종 위기에 몰렸다. 미국에서는 상어 지느러미의 소지나 판매가 9개 주(州)에서 금지돼 있다. 하지만 플로리다 주에서는 합법이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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