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Q3 스마트키 불만…숨은 이유가 있었네

  • 동아경제
  • 입력 2015년 6월 12일 0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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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코리아가 국내 전파인증 기준을 통과하기 위해 구형 Q3의 스마트키 순정 주파수를 임의로 조작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한국에서 팔린 Q3는 다른 국가와 달리 스마트키 감도가 낮은 상태에서 운행할 수 밖에 없어 차주들의 불만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지난해 4월 Q3를 구입한 김정철 씨(36·가명)는 처음부터 스마트키 때문에 불만이 많았다. 문을 닫을 때 매번 확인하지 않으면 열린 채로 그냥 방치된 경우도 잦았기 때문이다. 김씨는 “Q3 문짝 바로 앞에서 스마트키를 눌러야만 차량 문이 잠기거나 열렸다”며 “처음에는 수신율이 너무 낮아 고장 난줄 알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2013년형 Q3 차주 박정훈 씨(41·가명)도 3년째 같은 문제를 겪고 있다. 그는 “차를 인도 받았을 때부터 스마트키 감도가 떨어졌다”며 “아우디 공식 정비소를 여러 차례 찾았지만 아직까지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차량을 구입하기 전에 스마트키와 관련해 어떤 주의사항도 듣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교통안전공단 산하 자동차결함신고센터에는 2013년 12월 27일 Q3 스마트키 관련 신고가 최초로 접수됐다. 그러다가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10건이 집중적으로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차량은 2013년~2014년형 Q3가 대부분이다.

한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전자 제품들은 국립전파연구원(이하 RRA) 방송통신기자재 적합성평가를 거쳐야한다. 수입차 업체들도 예외는 아니다. 만약 적합 인증이 이뤄지지 않으면 국내 판매가 안 된다.

RRA 적합성인증담당 관계자는 “자동차 스마트키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무선분야성능시험과 무선 EMC 전자파시험에 통과해야한다”며 “보통 유럽 기기의 경우 주파수 대역대가 맞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Q3 스마트키 수신율 저하는 이 같은 인증 과정에서 문제가 된 것으로 파악됐다. 유럽과 한국이 허용하는 무선 주파수 대역대가 달라 적합성인증 단계에서 사전 조율이 불가피했다는 결론이 나온다.

RRA에 따르면 국내 무선설비규칙 주파수는 400메가헤르츠(MHz). 2012~2014년형 Q3는 이보다 높은 주파수 대역를 사용했다. 따라서 Q3를 국내 사정에 맞추다보니 출력이 낮아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와 관련해 아우디코리아는 이미 Q3 스마트키 수신율 저하문제를 파악하고 2015년형부터는 국내 주파수 대역에 맞는 제품을 수입해 문제를 해결했다. 하지만 이전에 판매한 차량에 대해선 어떤 해결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Q3 온라인 동호회의 한 회원은 “스마트키 출력이 낮아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며 “아우디에 여러 차례 문제를 제기했지만 적절한 조치를 해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Q3는 국내에서 2013년형 691대, 2014년형 1034대가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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