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상된 피부·장기에 붙이면 회복 도와…세포스티커 개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9일 13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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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뱀은 위급한 상황에 스스로 꼬리를 잘라내고, 스스로 새 꼬리를 재생한다. 최근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세포스티커’를 활용하면 사람도 도마뱀처럼 재생능력을 갖출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관우 서강대 화학과 교수팀은 미국 하버드대 바이오질병연구소와 공동으로 손상된 장기나 피부에 스티커처럼 붙여 회복을 돕는 ‘세포 스티커’ 제작에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레이저 시술 후 손상된 피부의 치료부터 신체 내부 장기의 회복까지 폭 넓게 사용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그간 손상된 장기의 회복을 위해 금속이나 플라스틱으로 제작한 인공보형물을 사용하고 있었지만 재료가 인공물인 만큼 거부반응이 존재했다. 또한 세포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조직 내 세포와 인공조직이 잘 결합해 성장해야 하지만, 인공물의 한계 때문에 기존 조직과 동화되지 못하는 한계도 있었다.

신 교수팀은 이온을 함유하고 있는 고분자를 표면에 찍어두자 단백질들이 그 주변으로 성장해 그물망 구조를 형성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렇게 제작한 세포스티커 그물망의 곳곳에 쥐의 심장에서 확보한 세포들을 놓고 배양한 결과 세포들이 장기의 기능을 고스란히 유지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세포 스티커’는 원하는 위치에 손쉽게 부착가능하면서도 자신의 세포를 사용해 만들기 때문에 거부반응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신 교수는 “가슴성형 내부 보형물, 심장의 인공 판막 등에서 발생하는 신체의 거부반응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는 하버드대와 함께 여러 동물에 적용해 가며 특허를 출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터리얼스(Advanced Materials)’ 5월 13일자 표지논문으로 게재됐다.

권예슬 동아사이언스 기자 ys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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