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와 ‘불안감’… 2015년 출판 키워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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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누적 1위 ‘미움받을 용기

올 상반기 출판시장 키워드는 ‘용기’와 ‘불안감’이었다. 동아일보가 인터넷 서점 예스24와 함께 올해 상반기(1∼5월) 도서 판매를 분석한 결과 인문서 ‘미움받을 용기’가 누적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오스트리아 정신의학자 알프레트 아들러(1870∼1937년)의 개인심리 이론을 다룬 이 책은 남의 평가나 고정관념에 연연하지 않는 삶의 중요성을 다뤄 큰 호응을 얻었다. 대부분의 대형서점에서 15주 이상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베스트셀러 15위를 차지한 한비야의 ‘1그램의 용기’ 역시 인생에서 어렵고 힘들지라도 작은 용기를 내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분야별로 보면 한동안 침체됐던 ‘자기계발서’와 ‘재테크 서적’의 도약도 두드러졌다. 상반기 종합베스트셀러 10위 안에 ‘하버드 새벽 4시 반’(4위), ‘지지 않는 청춘’(5위), ‘대화의 신’(8위), ‘7번 읽기 공부법’(9위) 등 자기계발서가 4권이나 포함됐다. 이들 자기계발서는 ‘좋은 습관이 성공을 부른다’, ‘일찍 일어나서 먼저 뛰자’ 등 과거 유행했던 성공독려형 책과는 달리 노력을 통해 자신을 재구성하자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재테크, 투자 분야 도서 판매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26.6% 증가했다. 이 분야 도서는 2012년에는 전년 대비 27% 줄어든 데 이어 2013년 13%, 2014년 1% 감소하며 판매 권수가 계속 줄었지만 4년 만에 반등했다. ‘소형 아파트 빌라 투자 앞으로 3년이 기회다’, ‘부자언니 부자특강’ 등 초저금리 시대에 초점을 맞춘 책이 인기를 끌었다. 예스24 관계자는 “경기침체, 취업난, 노후 대비 등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자기계발, 재테크 관심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반면 최근 몇 년간 부진했던 문학은 상황이 더 나빠졌다. 지난해 상반기 베스트셀러 목록을 올해와 비교해 보면 100위권 내 문학 서적 수가 지난해 32권에서 올해 19권으로 13권 줄었다. 유아·어린이 도서도 16권에서 6권으로 10권이 감소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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