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반군, 미국인 최소 4명 억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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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 권고에도 잔류 택한 민간인들… 사우디 공습지원 美 곤경 처해

예멘에서 쿠데타를 일으킨 후티 반군이 최소 4명의 미국인을 억류하고 있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미국인이 공습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예멘 공습을 지원하고 있는 미국이 곤란한 처지에 빠졌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익명의 미국 관리를 인용해 최소 4명의 미국인이 예멘 수도 사나에 억류돼 있다고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이들은 모두 민간인이며, 1명은 미국과 예멘 이중국적자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올해 초 후티 반군이 쿠데타를 일으켜 예멘의 상황이 불안해지자 현지 대사관을 임시로 폐쇄하고, 미국인과 미군 병력도 철수시켰다. 하지만 최근까지 현지를 떠나지 않거나 잔류를 택한 미국인 수십 명이 예멘에 머물러 왔다. 후티 반군에 붙잡힌 미국인들도 현지에서 장기간 체류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인의 억류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예멘 공습에 정보 제공과 무기 지원을 해 온 미국이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미국인이 억류된 사나는 반복적으로 공습이 이뤄지고 있는 지역이어서 자칫하면 미국인이 사망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사나에서는 3월부터 시작된 미국 사우디 연합군의 공습으로 지금까지 16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무부는 성명을 내고 “최근 예멘에서 미국인 수명이 억류됐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이들을 구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안전을 이유로 억류된 미국인의 정확한 인원과 신상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억류된 미국인 중 한 명은 석방이 허가됐다가 갑자기 취소됐는데, 그 후 불안한 심경을 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예멘#반군#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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