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400홈런은 포항에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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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잠실 LG전 399호 대포 폭발… 31일도 첫 타석 담장 때리는 2루타
8회 ‘파울 홈런’… 9회 고의성 볼넷
롯데 황재균, 한화전 연타석 아치

삼성과 LG의 경기가 열린 31일 잠실구장. 삼성이 9-3으로 앞선 9회초 2사 2루에서 이승엽(사진)이 타석에 들어섰다. 이승엽은 전날 같은 장소에서 통산 399번째 홈런 아치(1점)를 그렸었다. 관중들은 일제히 일어나 “홈런”을 외치며 프로야구 사상 400홈런의 탄생을 고대했다.

박근영 주심은 홈런 공을 구별하기 위한 특별한 표시가 있는 공으로 바꿨다. 400홈런을 앞두고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승엽의 타석 때마다 심판들만 알아볼 수 있는 표시가 있는 공을 쓰도록 했다. 이날 이승엽이 5번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박 주심은 공을 바꿨다. KBO가 올 시즌 도입한 경기장 안전 규정에 따라 잠자리채는 반입이 제한돼 잠자리채 부대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 대신 외야 관중석의 팬들은 홈런 공을 잡기 위해 글러브에 모자까지 들어 보이며 이승엽에게 시선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대기록 탄생은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LG 투수 신승현이 공 4개를 모두 바깥쪽으로 빠지는 볼로 던지면서 이승엽이 볼넷으로 출루한 것. LG가 대결을 피했다고 생각한 삼성 팬들 사이에선 야유와 탄식이 흘러나왔다. 이승엽이 1회초 첫 타석부터 펜스 앞에 떨어지는 2루타를 때렸고, 직전 타석인 8회초 파울홈런을 친 뒤라 팬들의 아쉬움은 더욱 컸다.

이승엽은 2∼4일 포항 안방경기에서 롯데를 상대로 400홈런에 다시 도전한다. 경기 직후 이승엽은 “첫 타석부터 함성소리가 커서 실감이 났다”며 “포항에서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포항은 이승엽에게 ‘약속의 땅’이다. 2012년 포항구장 개장 후 이승엽은 3년간 20경기에서 홈런 9개(2014년 7개, 2013년 2개)를 생산했다.

삼성은 LG를 9-3으로 꺾고 일요일 오후 2시 경기 전패 징크스에서 탈출했다. 올 시즌 삼성은 일요일 오후 2시에 열린 낮 경기에서 7전 7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삼성 선발 피가로는 시즌 8승째를 수확하며 다승 단독 선두에 올랐다.

울산에서는 롯데 황재균이 한화를 상대로 프로 데뷔 첫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화력을 과시했다. 롯데가 2-1로 앞선 4회초 2사에서 황재균은 한화 선발 투수 송은범이 던진 슬라이더를 때려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이어 4-1로 앞선 6회말 2사에서 또 한화 이동걸의 직구를 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으로 때려냈다. 3경기 연속 홈런(각 1점씩)이자 시즌 2번째 멀티홈런이었다. 롯데는 한화를 8-3으로 눌렀다.

선두 NC는 광주에서 KIA를 상대로 5월의 20번째 승리(7-6)를 거두며 역대 월간 최다승 타이기록을 작성했다. 문학에서는 넥센이 에이스 밴헤켄의 호투로 SK를 3-2로 이기며 4연승을 달렸다. 수원에서는 두산이 kt를 10-6으로 누르고 kt전 무패행진(7연승)을 이어갔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이승엽#400홈런#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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