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나를 찾아서]형형색색 도자의 세계… 빛나는 봄날, 불꽃 예술혼을 만나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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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24일∼5월 31일 열려
이천 광주 여주 일대서 ‘색’ 주제 다양한 행사 줄이어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분장퍼포먼스.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분장퍼포먼스.
봄이 깊어가고 있다. 한창 아름답게 거리를 장식하던 벚꽃은 봄비에 떨어지고, 남은 봄꽃들도 빛을 잃고 있다. 그래도 아직 우리 마음은 봄날을 즐기고 싶다. 그럴 때, 꽃처럼 아름다운 예술혼 가득한 도자기의 세계에 빠져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경기 이천 광주 여주 일대에서 ‘2015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가 열린다. 24일 시작해 5월 31일까지 38일간이다. 이천 세라피아, 광주 곤지암도자공원, 여주 도자세상이 전시장이다.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는 ‘색: Ceramic Spectrum’. 특별기획전 국제공모전 국제학술회의 워크숍 등의 공식 예술행사와 도자문화 이벤트, 체험 이벤트, 각종 공연과 도자 마켓 등이 마련된다.

경기도가 주최하는 ‘2015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는 한국도자재단, 제8회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국제위원회가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안전행정부 산업통상자원부 외교부 교육부 고용노동부 등 정부부처와 국제도자협회가 후원하는 행사다.

세라믹 스펙트럼, 이색·채색·본색


2015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의 주제인 ‘색: Ceramic Spectrum’은 새로운 문화적 지형을 만들어 나가고 있는 도자예술의 역할과 범위를 ‘이색(異色), 채색(彩色), 본색(本色)’ 등 색의 개념과 ‘미래, 현재, 과거’의 시간적 흐름을 다양한 관점에서 새롭게 조명한다는 의미.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가 봄에 열리는 건 4년만이다. 봄에 열리는 도자비엔날레가 더 반가운 것은 전시와 함께 이천 세라피아, 광주 곤지암도자공원, 여주 도자세상에 가득한 봄날을 함께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녹음이 가득한 도자테마파크에서 피크닉과 함께 미리 각종 전시를 지면으로 감상해 보자.

‘2015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의 새로운 시도

이번 비엔날레는 다양한 새로운 시도를 선보인다. 우선 웹툰과 도자를 접목하는 새로운 시도를 선보인다. ‘목욕의 신’을 그린 웹툰 대통령 하일권을 비엔날레의 홍보대사로 위촉하여 ‘목욕의 신’을 패러디한 ‘도자의 신’을 발표하고, 여주 도자세상에서는 하일권 작가가 연출한 공간에서 도자 전시를 연다.

아울러 다른 축제나 페스티벌과 차별된 ‘비엔날레’라는 문화행사에 걸맞은 감성적인 체험 이벤트가 마련되어 있다. 대한민국이 지정한 도자명장에게서 도자에 대해 배우는 ‘안녕하세요! 도자명장님!’과 키즈비엔날레 시즌3 ‘토야★탐험대’는 도자비엔날레에서만 해볼 수 있는 이색적인 프로그램이다. 이와 함께 소외계층과 도예 관련 협회나 단체의 참여를 독려할 수 있도록 ‘전국장애인도자공모전’을 개최하고, 야외환경도자전, 세라믹스 프로젝트, 나눔 이벤트, 물레기능대회를 함께 개최한다.

‘색: Ceramic Spectrum’을 주제로 생활과 맞닿아 있는 예술 도자가 보여주는 다양한 색의 스펙트럼을 지역별로 나누어 선보이는 이번 비엔날레. 현대조형도자의 메카 이천은 도자의 새로운 영역을 탐구하는 ‘이색(異色)’으로, 도자와 다른 장르의 미술과 융합을 시도하는 여주는 ‘채색(彩色)’, 도자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광주는 도자의 전통적 가치를 되짚는 ‘본색(本色)’으로 도자색의 스펙트럼을 나눠, 빛의 세계를 보여준다. 색의 개념과 함께 이색을 통해 미래를 꿈꾸고, 채색으로 현재를 분석하고, 본색으로 과거를 되새기며 시간적 흐름과 연속성을 테마로 도자를 새롭게 조명하고자 하는 것이다.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흙놀이 이벤트.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흙놀이 이벤트.
한국도자의 메카, 이천 여주 광주

현대 도자의 메카인 이천에 자리한 도자조형테마파크 이천 세라피아는 현대적인 창조공간이다. 이곳에는 현대도자 전시와 함께 예술가들이 창작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창작 레지던시와 공작소, 도자전문도서관 등이 자리하고 있다. 비엔날레 기간 중 세라피아에서는 비엔날레의 국제공모전 전시와 국제도자워크숍, 국제도자학술회의 등 현대조형도자의 세계를 만나고,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열린다.

‘이천 특별전’에서는 도자의 미래를 책임질 작가들을 직접 찾아 발굴한다. ‘국제공모전’은 2013년 지명공모방식에서 2015년 일반공모방식으로 바꾸고, 공모전에 참여한 작가들이 직접 도자의 미래 비전을 제시한다.

전국 생활도자 생산량의 40% 이상을 담당하는 생활 도자의 고장 여주시에서는 도자쇼핑문화관광지 ‘도자세상’을 만날 수 있다. 도자세상에서는 상품의 특성과 고객의 취향을 고려한 아트숍, 리빙숍, 브랜드숍, 갤러리숍 4개의 생활도자 매장이 자리하고 있어 도자쇼핑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반달미술관, 반달스페이스숍 그리고 휴식공간인 반달카페를 동시에 갖추고 있어 쇼핑과 함께 도자 문화를 즐기는 휴식 공간이다.

비엔날레 기간에는 생활 도자를 테마로 한 전시들과 함께 다양한 도자 마켓이 열려 저렴하게 수공예 도자를 구입할 수 있다.

조선시대 관요의 고장이었던 전통 도자 도시 광주시에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광주 곤지암도자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곤지암도자공원은 도자의 역사를 배울 수 있는 경기도자박물관과 함께 한국 도자의 명맥을 이어오는 대한민국 도자명장들의 전시를 볼 수 있다. 비엔날레가 열리는 동안 곤지암도자공원에서는 전통도자를 테마로 한 유익한 전시, 학술행사와 함께 봄꽃이 가득한 공원의 아름다운 정경을 함께 선보인다.

광주에서는 ‘동아시아전통도예전’과 ‘아름다운우리도자공모전’이 열린다. ‘동아시아전통도예전’에서는 한국, 대만, 일본, 중국 등 아시아를 대표하는 4개국의 문화적 전통을 잇는 현대도자를 소개한다. 한중일 중심의 아시아 도자에서 대만까지 영역을 확장함으로써 외연을 확대하고 내실을 더했으며, 도자를 통한 문화교류를 도모하고 있다. 2009년 3회를 끝으로 휴지기를 가졌던 ‘아름다운우리도자공모전’이 부활되어 한국의 전통적인 조형정신과 미(美)를 오늘날의 멋과 아름다움으로 표현한 전승도자들을 발굴한다.

박경순 2015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전시감독은 “인류 문명의 발전과 그 맥을 같이해 온 도자예술을 현대의 관점에서 종합적으로 고찰하고, 다양한 특색들을 살펴 도자예술의 발전적인 미래상을 가늠해 보고자 했다”며 “국제도자워크숍 등의 행사를 통해 개성있는 작가들의 다양한 색을 현장에서 생생하게 보고 느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가볼 만한 부대행사(4월 24일∼5월 31일) ▼

△도자문화이벤트


대한민국 도자 명장전. 광복 70주년을 맞아 도자, 옹기, 공예 등 세라믹 부문에서 투철한 장인정신과 도자 발전을 위해 기여한 공적이 큰 대한민국 명장들의 작품을 엄선하여 전시. 곤지암도자공원 전통공예원 전시실

△국제장애인도자특별전

장애인 도예활동의 현주소를 가늠할 기회. 천연재료인 흙을 매체로 하는 도예작업이 장애를 가진 이들의 정서를 건강하게 회복하고 자연성을 일깨우는 유용한 활동임을 사회에 부각시키고, 장애인의 예술 활동을 지원함으로써 문화를 통한 사회복지 실현에 한걸음 다가서기를 기대하는 전시. 여주세계생활도자관(반달미술관) 1층

△설치도자프로젝트 ‘나도 도예가’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도자공공 아트워크 이벤트로 행사를 통해 제작된 야외도자작품을 전시·설치. 이천세라피아 일대.

△야외환경도자전&도자퍼포먼스

환경도예가회와 공공으로 주최하는 행사로서 비엔날레 전시 참여작가와 환경도예작가, 관람객이 함께 참여하는 야외전시 연계 행사. 이천 세라피아 일대.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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