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메드] 나른한 봄철 피로를 풀어줄 제철 음식

  • 입력 2015년 4월 15일 17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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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좋은 음식도 제철 음식을 따라가지 못한다. 나른하고 입맛을 잃기 쉬운 봄철에는 봄나물이 제격. 늘어지는 몸에 필요한 것은 자극적인 음식이 아니라 소박하고 담백한 음식이다. 동의보감에도 “다섯 가지 미각 중 담담하고 소박한 맛이 사람의 정신과 기운을 상쾌하고 맑게 한다”고 기록돼 있다.

EDITOR 곽은영


잃어버린 입맛을 찾아주는 ‘봄나물’

봄동은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좋아 새콤하게 무쳐 먹으면 입맛을 돋우는 데 좋다. 비타민C, 식이섬유 등이 풍부해 몸속 노폐물이나 독소 배출에 도움이 되며 신진대사를 활성화시켜 춘곤증으로 인한 피로를 해소해준다. 수분이 많아서 건조해지는 봄철 수분 보충에 좋고 갈증을 해소해서 가슴의 답답한 기운을 풀어주는 데도 도움이 된다.

비타민과 무기질뿐만 아니라 단백질 함량도 풍부한 쑥은 기운을 북돋우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만들어줘 봄철 춘곤증을 이겨내는 데 좋다.

식욕 촉진에 좋은 치네올(cineol) 성분을 비롯해 베타카로틴(beta-carotene) 등 항산화 물질이 풍부해서 체내 유해성분을 제거하고 질병에 대한 저항력도 키워준다.

여성에게 좋다고 잘 알려진 쑥은 혈액순환을 돕고 몸을 따뜻하게 만들기 때문에 수족냉증에도 도움이 된다.

냉이는 동의보감에서 ‘제채(薺菜)’라고 불리며 약재로 쓰이는데, 오장육부를 조화롭게 해주고, 간 기능을 강화시키기 때문에 봄철 나른함과 피로를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 콜린(choline)이라는 성분이 간에 지방이 축적되지 않도록 도와주며, 단백질, 비타민, 칼슘, 인, 철분 등이 풍부하므로 몸의 기운을 북돋아 주고 체력을 보강해준다.

냉이는 주로 된장국에 넣어 먹거나 새콤달콤하게 무쳐먹는데, 잘 다듬어서 말려뒀다가 피로할 때마다 차로 끓여 마시는 것도 효과적이다. 달래는 한방에서 소산(小蒜)이라고 불리는데, 비장과 신장의 기능을 강화해주며, 기혈순환을 촉진해서 활력을 준다.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 성분은 봄철 자주 발생하는 감기를 예방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성질이 따뜻해서 소화를 돕고 몸속의 찬 기운을 제거하고, 칼슘이 풍부해서 골다공증을 예방한다. 칼륨성분이 풍부해 찌개 등에 넣어 먹으면 불필요한 나트륨을 배출하는 데도 좋다.


체력과 기운을 북돋아 주는 ‘해산물’

봄 해산물 중에서는 주꾸미가 체력과 기운을 북돋우는 데 좋은 대표적 스태미나 음식이다. 주꾸미는 낙지보다 타우린(taurine) 성분이 풍부한데, 강장 효과가 뛰어나 허약한 사람들의 영양식으로 좋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관을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물론, 간의 해독작용을 활발하게 만들어 춘곤증으로 나른하고 피로한 증상도 해소해주며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들의 숙취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철분이 풍부해 빈혈이 생기기 쉬운 여성들에게도 좋고, DHA 성분이 많아 두뇌 발달과 집중력을 향상시킨다.

바지락도 봄철 입맛이 없을 때 섭취하면 좋은데, 철분 함량이 풍부한 것은 물론, 간을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베타인(betaine)과 타우린 성분 역시 풍부하다. 숙취 해소로 바지락이 많이 이용되는 것도 간 기능을 강화시키는 이런 성분들 때문인데, 동의보감에도 “바지락은 술독을 풀어서 술에 취한 것을 깨어나게 한다”라고 기재돼 있다. 또한, 필수 아미노산을 비롯해서 철분, 아연 등의 성분이 풍부해 성장기 아이들과 임신부 건강 유지에도 좋다.

봄철 대표 생선인 도다리도 산란기가 끝나고 살이 차오르기 시작하는 봄철에 맛이 가장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다리는 회로도 먹지만, 도다리조림, 도다리미역국, 도다리쑥국 등 다양하게 요리해 먹을 수 있다.

특히 봄쑥은 도다리와 환상의 궁합을 이루는데, 도다리쑥국은 나른해진 몸에 기력을 불어넣고 식욕을 돋운다. 비타민A가 많은 도다리는 감기와 같은 감염성 질환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주고 시력을 보호해준다. 또, 비타민 E를 함유하고 있어 노화를 방지하고 젊음을 유지해주는 효능을 가지고 있다. 도다리회는 아미노산을 함유하고 있고, 콜라겐과 엘라스틴 성분도 있어 여성들의 미용에도 좋다.


몸을 가뿐하게 만들어주는 ‘한방차’

봄철 기력을 북돋우는 한방차로는 오미자와 당귀가 있다.

오미자에는 칼슘, 인, 철 등의 성분은 물론이고 비타민과 유기산이 풍부하다. 이 성분들은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되며 신체에 활력과 에너지를 불어넣어 준다. 특히,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주며 뇌 활동에도 도움이 되는데 뇌파를 자극해 졸음을 물리치기 때문에 몸이 나른해지고 무기력해지는 봄철에 마시면 좋다.

당귀차는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주고 체내 노폐물이나 독소 배출을 돕기 때문에 피로해소에 좋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만들어준다. 또한, 당귀에는 항산화 영양소인 비타민A와 C가 풍부해 뇌세포의 손상을 막아주며 기억력과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

원기를 회복하고 춘곤증을 이기는 데는 복분자차도 좋다. 엎을 ‘복(覆)’과 항아리 ‘분(盆)’을 사용하는 복분자는 요강이 엎어질 정도로 소변을 시원하게 보게 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복분자는 남자의 신장 기능을 강화하고, 여자의 불임을 치료하며, 간을 보호해 눈을 밝게 한다고 되어 있다. 또, 기를 북돋우고, 몸을 가뿐하게 하며, 머리가 희어지지 않게 한다고 한다. 복분자는 비타민A와 C, 각종 미네랄이 풍부한데, 특히 비타민C와 구연산이 피로 물질인 젖산을 빨리 분해해 피로 회복에 도움을 준다.

이와 함께 항산화 물질인 폴리페놀과 안토시아닌의 함유량이 높아 피부노화를 방지하고 혈관질환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 피로와 스트레스가 쌓이기 쉬운 봄철에는 간의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는 신맛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신맛은 식욕을 북돋우고 비타민과 무기질의 흡수를 도우며 기혈순환을 원활하게 만들기 때문에 나른하게 늘어지는 봄철 피로를 풀고 에너지와 활력을 불어넣는 데 도움이 된다.





기사제공 = 엠미디어(M MEDIA) 라메드 편집부(www.remede.net ), 취재 곽은영 기자(kss@egih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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