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안방을 축구장으로 만든 초고화질 TV, 중남미 공략의 일등공신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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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의 땅, 중남미]

LG전자는 지난달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신제품 발표회 ‘디지털 익스피리언스 2015’ 행사를 가졌다. 올해로 11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에서 LG전자는 ‘울트라 올레드 TV’ ‘슈퍼 울트라HD TV’ 등 초고화질 TV를 비롯해 가전 및 스마트 기기 등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취재진만 150여 명에 이르렀다. 현지 업체 관계자들도 10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LG전자는 1988년 멕시코에 생산법인을 설립하며 중남미 지역 진출에 첫발을 내디뎠다. 현재 멕시코를 비롯해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칠레 페루 등 중남미 지역에서 판매법인 8곳과 생산법인 4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중남미 진출 전략적 요충지는 2000년 멕시코 북동부 지역 몬테레이 시에 설립한 생산법인(LGEMM)이다. 몬테레이는 멕시코에서 부품 산업이 가장 발달하고 전력 공급도 안정적인 지역이다. 또 항구와 인접해 있는 데다 미국과 차로 2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어 물류 운송이 원활하다.

LG전자는 이달부터 보급형 스마트폰 4종을 중남미에 선보이며 본격적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마그나(Magna), 스피릿(Spirit), 레온(Leon), 조이(Joy) 등 LG전자 보급형 스마트폰 4종은 프리미엄급 제품에서만 적용됐던 다양한 기능을 탑재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성장세가 높은 중남미 시장에서 보급형 스마트폰 판매를 확대해 매출 신장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LG전자가 중남미 지역에서 인지도를 높일 수 있었던 것은 중남미 고객의 생활습관 및 특성을 세심하게 파악하고 이를 제품에 반영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축구를 비롯한 스포츠 경기를 TV로 즐기는 것을 좋아하는 중남미 고객들의 특성을 반영해 TV에 스포츠 특화기능을 담았다. 이 기능은 실제 축구장을 옮겨 놓은 듯한 화질과 사운드를 제공하는 ‘축구전용 모드’, 주요 경기를 쉽고 편리하게 저장할 수 있는 ‘타임머신 기능’ 등이 대표적이다.

또 브라질을 비롯한 중남미 국가들은 정부 주도 아래 강한 에너지 규제를 시행해 에너지 절감 제품에 대한 수요가 크다. LG전자는 시스템에어컨 ‘멀티브이 4’ 등 대부분 제품의 에너지 효율을 기존 제품 대비 약 20% 높였다. 또 바다와 인접한 남미 국가의 지리적 특성을 고려해 열교환기, 실외기 외관, 주요 부품에 물방울 맺힘 현상을 막아주는 코팅을 적용해 부식을 최소화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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