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 첫 메이저 우승 보인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4월 6일 05시 45분


사진제공|THE GO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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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A 인스퍼레이션 3R 단독 선두
세계랭킹 3위 루이스와 우승 대결

김세영(22·미래에셋)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2승과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최종일 우승 경쟁자는 세계랭킹 3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다.

김세영은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의 미션힐스 골프장(파72)에서 열린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총상금 250만 달러) 3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치며 중간합계 10언더파 206타로 이틀째 단독 선두를 지켰다. 루이스는 7언더파 209타로 2위.

전날 7언더파를 몰아치며 단독 선두로 나선 김세영은 이날 무빙데이를 맞아 스테이시 루이스의 거센 추격을 받았다. 김세영은 경기 초반 쉽게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1번홀(파4) 버디로 상쾌한 출발을 보였지만, 5번홀(파3)에서 보기를 적어냈다. 그 사이 앞에서 경기한 루이스는 김세영을 맹추격했다. 9번홀까지 버디만 4개 골라냈고, 김세영은 9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1타 차 선두를 지켰다.

루이스의 상승세는 후반에도 계속됐다. 11번홀(파5)과 12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김세영을 밀어내고 단독 선두로 나섰다. 그러나 선두를 의식했는지 루이스는 15번홀(파4)과 17번홀(파3)에서 2개의 보기를 기록하며 다시 2위로 내려왔다.

김세영은 후반에 강했다. 9번홀 버디 이후 6개홀 동안 파 행진을 계속했지만 16번홀(파4)과 17번홀(파3)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3타 차 선두로 달아났다.

마지막 날 우승경쟁이 재미있다. 김세영은 파이널 라운드에 강한 선수다. 그는 국내 시절부터 ‘역전의 여왕’으로 불렸다. KLPGA 투어에서 기록한 5승 모두 역전승이며, 2월 LPGA투어 2번째 대회인 퓨어실크 바하마클래식에서도 마지막 날 짜릿한 역전으로 첫 우승을 차지했다. 김세영은 어린 시절부터 태권도로 단련됐다. 태권도장을 운영한 아버지의 영향으로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 태권도를 배웠고, 한때는 선수로 뛰기도 했다. 그 덕분에 배짱이 두둑하고 강한 멘탈을 자랑한다.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눈앞에 둔 김세영은 지금까지와는 반대의 상황을 맞았다.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끝까지 1위 자리를 지켜내야 한다.

루이스는 올 시즌 지독한 한국 징크스를 경험하고 있다. 루이스는 올해 3번의 우승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그때마다 한국선수들의 벽을 넘지 못했다. 2월 혼다 타일랜드에서는 양희영(26)에게 우승을 빼앗기며 공동 2위에 만족했고, 3월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는 박인비(27·KB금융그룹)와 리디아 고(18)에게 밀려 3위에 그쳤다. 루이스는 JTBC파운더스컵에서 다시 한번 우승을 노렸지만 ‘슈퍼루키’ 김효주(20·롯데)에게 막혀 눈물을 흘렸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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