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총리 “김영한 민정수석 사임 바람직하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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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1월 11일 16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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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원 국무총리가 최근 ‘청와대 항명 사퇴’ 논란을 불러일으킨 김영한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의 사임에 대해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정 총리는 10일 출입기자단과 세종시 운주산 산행을 하는 자리에서 김 전 수석의 국회 운영위원회 출석 거부 및 전격적인 사의 표명에 대해 “청와대 민정수석이 국회에 출석하는 전례를 만들지 않겠다는 고집으로 보이지만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답했다. 정 총리는 “(내가) 대전지검 차장검사로 재직하던 시절 김 전 수석이 평검사로 재직한 인연이 있는데 열심히 하고 소신이 강한 스타일 이었다”고 김 전 수석에 대해 평하기도 했다.

향후 이 문제가 어떻게 수습될 지에 대해선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라며 “(청와대에서) 대책을 골몰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자신의 거취와 관련된 발언도 내놨다. 최근 정치권에서 불거지고 있는 총리 교체설에 대해 “인사 관련 이야기가 많은데 첫 번째로 잘 아는 사람은 대통령이고, 두 번째는 나”라며 “내가 왜 할말이 없겠냐마는 누가 물으면 답은 ‘소이부답(笑而不答·말 대신 웃음으로 답한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신임을 받고 있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내비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여권에선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의 총리 기용설이 오르내리고 있지만 임기를 마치는 5월까진 교체가 없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재 공석인 해양수산부 장관 임명을 위한 제청권을 행사할 것이냐는 질문에도 “현재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만 답하며 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기업인 가석방 문제에 대해선 “총수가 나오면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가 있지만 국민 정서는 기업인이라고 혜택을 주면 형평에 맞지 않는다고 한다”며 “무엇이 바람직한지 공론 과정을 거쳐봐야 할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내놨다.

정 총리는 올해 정부의 핵심 과제에 대해 “정부가 좋은 이야기를 들으려면 무엇보다 경제가 잘 돼야 한다”며 “올해는 박근혜 정부 3년차를 맞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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