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타임스퀘어뿐 아니라 관광명소에서 만날 수 있는 이것?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5일 14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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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와 연말연초 시즌에는 미국 뉴욕 맨해튼의 대표적 명소 타임스퀘어에 발 디딜 틈 없는 인파가 몰린다. 로스앤젤레스 출신인 이보느 리베라 씨(24·여)는 여동생(21)과 뉴욕에 오기 전에 각각 25달러(약 2만7500원)짜리 셀카봉을 샀고 관광하는 내내 이를 이용해 따로따로 셀카를 찍었다. 리마 슬림 씨는 “디즈니랜드 같은 테마공원에서 각종 놀이기구를 탈 때도 셀카봉으로 비디오를 찍곤 한다”고 말했다. 타임스퀘어 기념품 가게들에서는 “셀카봉이 있으면 ‘사진 좀 찍어주세요’라고 부탁할 필요가 없다. 다른 사람을 귀찮게 하지 않는 게 뉴욕 스타일”이라며 셀카봉을 선전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즈(NYT)가 4일 일요판 기사에서 예전에는 관광객들끼리 어깨나 팔꿈치만 부딪치면 됐는데 올해는 ‘셀카봉(Selfie stick)’이란 막대기에 찔리는 경우가 허다했다고 보도했다. 셀카봉이 뉴욕 관광을 위한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NYT는 ‘셀카봉은 ’자기 모습을 스스로 찍을 수 있도록 도와줌으로써 사람들의 자아도취(나르시스즘)를 실현해주는 중요한 혁신 도구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셀카봉은 지난해 말 미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2014년 최고 발명품 25가지‘에 포함되기도 했다.

셀카봉 제조업체인 ’아이스테빌라이저‘ 측은 “단가 35달러인 제품이 2012년부터 지금까지 총 4만 개 정도 팔렸는데 그 판매의 약 13%가 12월(2014년) 한 달에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노아 라셰터 사장은 “내 자신도 (예전에 셀카봉 없이) 셀카를 찍을 때 (사진 찍는) 내 팔이 모든 사진에 나오는 게 정말 싫었다”고 말했다.

NYT는 “셀카봉은 셀카 찍기 좋아하는 10대뿐만 아니라 모든 연령층에서 인기를 얻고 있고, 맨해튼 타임스퀘어뿐만 아니라 전 세계 어느 관광 명소를 가도 만날 수 있는 제품이 됐다”고 평가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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