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세 엘튼 존, 21년간 사귄 52세 동성 연인과 정식 결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8일 15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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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엘튼존닷컴
출처=엘튼존닷컴
영국이 낳은 세계적 가수 엘튼 존(67)이 21년간 사귄 동성 연인 데이비드 퍼니쉬(52)와 이번 주말 영국에서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린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US위클리와 피플에 따르면, 엘튼 존의 대변인은 이번 주말 결혼식이 비공개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엘튼 존은 영국에서 동성결혼이 합법화되기를 오랜 시간 기다려왔다. 그러다 지난해 7월 영국에서 동성결혼 법률이 마련되고, 올해 3월부터 잉글랜드와 웨일즈 지역에서 시행되자, 본격적으로 결혼식을 준비한 것이다.

엘튼 존은 3월 방송 인터뷰에서 이제 영국에서 동성 결혼이 합법화됐으니, 연인 데이비드 퍼니쉬와 결혼식을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이 일을 매우 조용하게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우린 결혼식을 꼭 올릴 거고, 결혼식은 기쁜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랜 투쟁 끝에 시민동반자 제도가 생겨서 참 기뻤다. 축하할 일이었다. 그렇다고 우리는 동반자 관계니까, 굳이 귀찮게 결혼식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면 안 된다. 우리는 결혼 한다”라고 덧붙였다. 퍼니쉬도 비슷한 시기 다른 인터뷰에서 “절차를 밟는 것이 중요하다”고 결혼식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엘튼 존과 데이비드 퍼니쉬는 1993년 만나 연인 사이로 지내왔다. 두 사람에게는 대리모를 통해 낳은 아들 재커리(3)와 엘리야(1)가 있다.

두 사람은 지난 2005년 영국에서 동성커플에게 이성부부와 동일한 법적권리를 부여하는 ‘시민동반자(시민결합)’제도가 발효되자 등록했었다. 이를 기념해 엘튼 존은 도나텔라 베르사체, 링고 스타, 빅토리아 베컴 등 가까운 친구들을 영국 윈저 저택에 초대해 호화로운 파티를 열었고, 이 일이 당시 국내에는 ‘엘튼 존의 결혼식’으로 와전되기도 했다.

최현정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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