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차두리 ‘명불허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1월 26일 2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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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차두리(오른쪽). 스포츠동아DB
이동국-차두리(오른쪽). 스포츠동아DB
녹슬지 않은 기량…K리그 클래식 시즌 MVP 후보

이동국(35·전북)과 차두리(34·서울)에게는 ‘명불허전’이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둘은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시즌 최우수선수(MVP)상 후보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8월 이후 축구대표팀에 복귀해서도 베테랑의 진가를 발휘하는 등 2014년을 빛냈다.

이동국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1부리그) 31경기에 출전해 13골·6어시스트로 팀이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하는 데 앞장섰다. 종아리 부상 때문에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지만, 26일 현재 득점 1위-어시스트 10위-공격포인트 2위에 올라있다. 팀당 1경기씩을 남겨둔 상황에서 나란히 13골을 기록 중인 산토스(수원)와 스테보(전남)가 시즌 최종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하면 이동국이 득점왕 타이틀을 거머쥔다. 골수는 같지만 이동국이 산토스, 스테보보다 출전 경기수가 적기 때문이다. MVP 수상이 유력해 운이 따라주면 득점왕과 베스트11까지 트로피 3개를 거머쥘 수도 있다.

차두리는 올해 K리그 클래식 27경기에서 도움만 2개를 올렸다. 기록만 보면 K리그 클래식 MVP 후보에 오를 정도의 활약상은 아니다. 그러나 차두리는 리그에서 최고의 오른쪽 수비수로 각광 받고 있다. 파워와 스피드를 앞세워 안정된 수비력을 보였고,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서울의 공격력을 배가시켰다. 대표팀에서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차두리는 울리 슈틸리케(60·독일) 감독과의 면담을 통해 내년 1월 호주에서 열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출전을 일찌감치 예약했다. 차두리는 올 시즌 내내 선수생활 마감을 고민했지만 주변의 만류로 일단 은퇴를 미뤘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몸으로 증명한 이동국과 차두리에게는 ‘노장’이라는 수식어보다 ‘베테랑’이라는 단어가 더 잘 어울린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 @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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