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이라도 더 빨리”…스키장 ‘고객 모시기’ 전쟁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1월 21일 06시 55분


전철에서 내리면 바로 스키장에 들어갈 수 있는 뛰어난 접근성을 지닌 엘리시안 강촌 스키장의 백양리역. 사진제공|엘리시안 강촌
전철에서 내리면 바로 스키장에 들어갈 수 있는 뛰어난 접근성을 지닌 엘리시안 강촌 스키장의 백양리역. 사진제공|엘리시안 강촌
엘리시안 강촌, 전철역과 연결 접근성 강화
곤지암·파인리조트 등 셔틀버스 증편 노력
시간제 리프트권·렌탈 이원화 시스템도 운영


‘최신 시설, 넓고 긴 슬로프도 좋지만 가기 편해야 최고.’

최근 들어 국내 스키인구는 증가세가 둔화되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까다로워진 스키어들의 취향을 맞추기 위해 전국의 스키 리조트들이 신경 쓰는 점 중 하나가 접근성이다. 이동하느라 소비하는 시간을 줄이고 얼마나 편하게 찾아갈 수 있느냐가 스키장을 선택하는 중요한 요소가 됐다.

그런 점에서 올겨울 눈길을 끄는 스키장은 강원도 강촌의 엘리시안 강촌이다. 이곳에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리조트 안에 전철역인 백양리역이 있어 경춘선 전철을 타면 바로 스키장에 도착한다. 특히 12월5일부터는 매일 용산역에서 출발하는 ‘ITX-청춘 고속전철’이 백양리역에 정차한다. 서울에서 1시간 안팎이면 스키장에 도착해 바로 리프트를 탈 수 있다. 평일은 오전 8시부터 10회, 토요일은 오전 7시부터 28회, 일요일도 24회 운행한다.

접근성이 중요시되면서 스키장마다 무료 셔틀버스에도 공을 들여 경쟁적으로 노선과 운영대수를 늘리고 있다. 엘리시안 강촌은 전철과는 별도로 서울 도심과 수도권 70개 주요 지하철역을 거점으로 19개 노선의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경기도 광주의 서브원 곤지암리조트는 서울, 경기 11개 노선 51개 지점에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경기도 용인 파인리조트도 서울 전지역과 함께 수도권의 수원, 인천, 분당, 일산, 용인 등 40개 지점에 셔틀버스를 투입하고 있다. 이천의 지산리조트는 이번 시즌에 경기, 인천, 천안 등 기존 18개 노선에 부천, 광명, 오산, 동탄 등을 신설하고 인천, 수원, 서울 강남(심야) 지역을 증편하는 등 셔틀버스 노선을 23개로 확대했다. 셔틀버스에 신경을 쓰는 것은 경기도 스키장만이 아니다. 강원도 홍천 비발디 파크도 19개 노선 61개 지점에 걸쳐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 ‘단 1분이라도 더 타게…’시간제 리프트권 등으로 위치장점 극대화


강원도권에 비해 경기도의 스키장들은 슬로프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고 개장일도 짧다. 하지만 1시간 안팎이면 도착해 이동시간이 덜 걸린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달 말 개장 예정인 곤지암 리조트는 서울에서 차로 40분이면 도착한다. 부지런한 스키어라면 하루 일과를 마치고 바로 스키장으로 향하면 야간스키를 알차게 즐길 수 있다. 장비의 렌탈과 이동시간을 줄이는 ‘렌탈 이원화 시스템’이나 리프트 탑승 대기시간을 줄여주는 ‘슬로프 정원제’ 등 곤지암리조트의 운영시스템은 고객들의 대기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절약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원하는 만큼 스키를 타도록 이용시간을 1시간부터 6시간까지 세분화한 시간제 리프트권 ‘미타임패스’나 새벽4시까지 운영하는 야간스키는 서울에서 업무를 마치고 밤에 도착해 스키를 탈 수 있다는 지리적 장점을 극대화시킨 상품이다.

경기도 용인의 파인리조트도 서울 강남역에서 48km 거리여서 역시 차로 1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다. 파인리조트도 회사 업무를 끝내거나 학교를 마치고 가벼운 마음으로 스키를 즐기려는 고객들을 겨냥하고 있다. 야간이용권을 늘리고 슬로프 두개 존으로 나누어 운영시간에 차등을 두어 야간권 마감시간을 20분씩 연장 운영한다.

김재범 전문기자 oldfield@donga.com @kobau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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