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메드] 김수석 편집장의 글, ‘나의 몸’을 안다는 것의 진정한 가치

  • 입력 2014년 11월 11일 16시 21분


코멘트
“앞으로는 환자가 자신의 건강에 대해 의사만큼 아는 사회가 올 것이다”

영국의 미래학자 패트릭 딕슨 글로벌 체인지 회장이 최근 서울에서 열린 헬스케어포럼에 참가해서 한 말입니다.

현대의 의료서비스는 통신 기술과 접목한 원격진료를 통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고 있습니다.

당뇨 관리만 하더라도 혈당측정기의 데이터가 스마트폰으로 바로 전송되며, 대학병원의 당뇨센터들은 원격진료를 통해 환자들의 생활습관 교정을 돕고 있습니다. 자신의 혈압이나 혈당수치, 수면 습관 등 생체 정보에 대한 지식을 의사를 통하지 않고서도 스스로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는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나의 몸’을 좀 더 잘 알 수가 있습니다.

물론, 의료기술의 발달로 늘어난 인간의 수명만큼 삶의 질도 높아졌는가는 의문입니다. 질병을 유발하는 박테리아나 바이러스들이 약물에 대한 저항성을 키워가고, 암이나 심장·뇌질환 같은 중증질환에 대한 뚜렷한 돌파구가 없기도 합니다.

또한, 비만, 당뇨,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병들어도 죽지 못하는 세상에 놓인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나의 몸’을 아는 것에 더욱 공을 들여야 합니다. ‘나의 몸’을 알아야 진정한 자아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루의 대부분을 직장과 일에 얽매여 살아야 하는 현대인들에게 추상적인 의미의 ‘나’를 찾아가는 접근법은 쉽지 않습니다.

내 감정을 끌어내는 호르몬을 이해하고 내 혈당과 혈압의 수치를 알며, 내가 먹는 음식이 나의 몸에서 어떤 작용을 하는지에 대한 상식들이 나를 찾아가는 연결다리가 되어줄 수 있습니다.

철학을 전공한 수년간의 시간보다 건강 매거진을 발행하며 보낸 수개월의 시간이 스스로를 더 정확하게 알게 해주었습니다.

이는 나 자신에 대한 것만이 아닙니다. 당뇨특집을 준비하며 내 주변의 당뇨환자들을 비로소 보게 되고 그들을 배려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전까지 그들은 입맛이 까다롭고 몸을 사리는 까칠한 사람들일 뿐이었습니다.

혈관질환을 준비하며 뇌동맥류 수술을 받으셨던 어머니와 함께 산책을 나가게 되었고, 암 기사를 준비하며 유방암 수술 후 대인관계를 멀리하는 대학동기의 마음도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안 좋은 생활습관을 줄이고 과로를 피하며 간소하되 좋은 음식을 먹게 되면서, 오랜 시간 시달렸던 위염과 과민성대장증후군도 사라졌습니다. 가장 기본이 되는 ‘몸’도 알지 못하면서, 내 주변을 알고 나 자신을 찾고자 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나의 몸’을 알아가는 과정은 어렵지 않습니다. 주변을 돌아보면 유익한 의료정보와 서적들이 많습니다. 나의 몸이 보내는 반응에 좀 더 예민하게 반응하고 내 몸에 맞는 식생활습관을 찾아가며, 기초적인 건강상식을 익히고 뜻이 맞는 이들끼리 주기적인 모임을 갖는 것도 좋습니다.

이는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고 약을 타오는 것과는 다른 개념입니다.

베스트셀러 목록을 보니 제목만으로도 이미 책의 내용을 어림짐작할 수 있는 수많은 자기계발서적이 즐비하게 차트를 메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살펴봐도 건강서적은 단 한 권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는 독자를 탓할 부분은 아닙니다. 의료기술이 발전하는 만큼, 의료정보도 독자들의 구미와 흥미에 맞고 알기 쉽게 전달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환자가 자신의 건강에 대해 의사만큼 아는 기술은 생겨도, 환자는 그것을 알려 들지 않는’ 모순적인 구조가 생길지도 모르겠습니다. 베스트셀러 목록을 보니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는 제목이 눈에 뜨입니다.

건강관리에는 까칠하고 나와 타인의 실수에는 조금 더 너그러워졌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라메드 편집장. 김수석

<라메드 11월호>
<라메드 11월호>
프랑스어로 ‘치유’를 뜻하는 <라메드 remède>는 건강, 유기농, 힐링을 주제로 하는 웰니스 매거진입니다.

라메드는 질병의 치료에 앞서 원인과 예방을 먼저 생각합니다. 통합의학적인 관점으로 현대인들 대부분이 겪고 있는 ‘특별한 질병이 없음에도, 건강하지 못한 상태’에 대한 개선안을 제시합니다.

이번 호는 11월 14일 ‘세계 당뇨병의 날’을 맞아 당뇨특집으로 구성했습니다. 본 특집을 위해 국내 당뇨치료의 최고 명의들이 힘을 모았습니다. 원인이 불분명하고 완치가 어렵다는 질병도 관점을 바꾸고 꾸준히 관리하면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음을 실사례를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더불어 어린 날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도심지 속 아날로그 여행지를 비롯한 풍부한 문화생활 정보를 제공합니다.

라메드는 여러분의 삶이 더 건강하고 행복해지기를 소망합니다.

라메드 11월호 목차

<라메드 remèDe> 11월호

contents
2014 11 Vol.05


HEALTH

020
INSIGHT
당뇨에 관한 초간단 상식

022
INSIGHT
알아두면 좋은 당뇨질환 사전 A to Z

024
INSIGHT
당뇨병, 알면 예방할 수 있다

028
INSIGHT
당뇨병에 대해 자주 하는 질문

030
INTERVIEW
(사)한국당뇨병협회 회장, 박성우 교수

034
INTERVIEW
강승완 교수의 ‘더비움’ 프로젝트

040
COLUMN
제1형 당뇨병의 특성 및 치료

042
COLUMN
환경호르몬과 당뇨병

044
COLUMN
당뇨병의 한방 치료

046
COLUMN
임신성당뇨

047
COLUMN
당뇨병환자의 치아손실

048
COLUMN
당뇨망막병증이란?

050
COLUMN
당뇨 예방 및 치료를 위한 올바른 식습관

058
INTERVIEW
당뇨 3人이 말하는 당뇨 관리 노하우

064
FOCUS ON
안양시민 당뇨예방 걷기대회

068
FOCUS ON
혈당측정기 제조회사 아이센스

090
FOCUS ON
척추질환 및 근골격계 질환 치료기

130
CLINIC&SHOP LIST
당뇨 클리닉 리스트


THERAPY

002
THERAPY
살 빠지는 그림

018
ISSUE
화병의 근원, ‘연민정’ 대처법

080
THERAPY
올바른 샴푸 사용법

086
THERAPY
여드름 박멸 프로젝트

094
THERAPY
신개념 피트니스, 하이폭시

098
FOCUS ON
마음의 병, 폭식증 벗어나기

102
FOCUS ON
K씨의 폭식증 극복 후기


LIVING

052
FOOD&COOK
당뇨에 좋은 음식 레시피

056
FOOD&COOK
혈당 관리 도와주는 똑똑한 음식점

074
ORGANIC
건강한 마트표 먹거리

104
FOCUS ON
건강관리 시스템, ACN 베네비타

106
GREEN LIFE
조희진 PD의 노슈거 프로젝트

124
COLUMN
효과적인 아이와의 대화법


CULTURE

012
WHAT'S ON
Culture Calender

014
ISSUE
멍때리기 대회

076
ORGANIC PEOPLE
기부하는 사람들, 따뜻함을 주세요

110
TRAVEL
아날로그 추억여행

118
CULTURE
반 고흐 : 10년의 기록 展

122
CULTURE
에디터가 추천하는 11월의 문화 소식

126
CINEMA THERAPY
참자기를 찾는 여정 <메이즈 러너>

131
GAME
크로스워드 & 스도쿠

132
PROMOTIONS
호텔 와인 프로모션

136
GIFT
독자선물 및 당첨자 발표

기사제공 = 엠미디어(M MEDIA) 라메드 편집부(www.remede.net)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