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초기엔 약물 치료만해도 효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1월 11일 06시 55분


겨울이 되면 병원을 찾는 탈모 환자들이 늘어난다. 성장 사이클 중 휴지기에 들어가는 모발이 많고, 차고 건조한 날씨가 두피의 수분을 떨어뜨려 탈모 양이 갑자기 늘어나기 때문이다. 의료 전문가들은 머리카락이 예전에 비해 현저하게 가늘어졌다면 병원을 찾아 탈모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연세모벨르피부과 박진모 원장(왼쪽)이 탈모 환자의 모발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겨울이 되면 병원을 찾는 탈모 환자들이 늘어난다. 성장 사이클 중 휴지기에 들어가는 모발이 많고, 차고 건조한 날씨가 두피의 수분을 떨어뜨려 탈모 양이 갑자기 늘어나기 때문이다. 의료 전문가들은 머리카락이 예전에 비해 현저하게 가늘어졌다면 병원을 찾아 탈모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연세모벨르피부과 박진모 원장(왼쪽)이 탈모 환자의 모발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 겨울철 탈모 예방법

M자형·정수리 탈모 등 6개월 치료면 충분
음주·흡연 영양공급 방해…정전기 피해야
휴지기 접어드는 겨울에 탈모환자 많아
모발 굵기가 가늘어졌다면 의심해봐야


입동이 지나며 기온이 뚝 떨어졌다. 갑작스런 추위는 우리 몸의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피부 속 수분을 줄여 피부를 푸석푸석하게 한다. 차갑고 건조한 날씨는 머리카락에도 영향을 미친다. 두피의 수분 함량을 줄여 모발의 힘을 약화시키고, 일조량이 부족해지면 남성호르몬이 증가하면서 탈모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최근 5년간 탈모환자 월별 진료인원 합계를 보면, 1월부터 6월까지 1만 명을 밑돌던 환자가 7월부터 가을로 접어들면서 차츰 증가하다 12월에는 1만2453명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모발은 자라고 빠지는 과정인 성장기-퇴행기-휴지기를 반복하는데, 겨울은 퇴행기를 거쳐 휴지기로 접어든 모발이 늘어나는 시기이기 때문에 탈모 양이 많아진다.

● 모발 계속 가늘어지면 남성형 탈모 의심해야

단순히 빠지는 머리카락이 많아졌다면 계절적 영향으로 인한 일시적인 증상일 수 있다. 하지만 모발의 굵기가 예전보다 가늘어졌다면 탈모로 의심해봐야 한다. 앞머리와 뒷머리를 동시에 만졌을 때 이전에 비해 앞머리나 정수리 부분의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약해져있거나, 빠진 머리카락 중 가늘어진 머리카락들이 발견되는 것도 탈모의 일반적인 증상이다.

탈모는 남성형 탈모, 여성형 탈모, 원형 탈모 등 발생 원인과 유형에 따라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이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이 남성형 탈모다. 남성형 탈모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변환돼 생기는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에 의해 발생한다. DHT는 모발이 자라는 기간을 단축시키고 모낭을 위축시킨다. 그 결과 굵고 튼튼한 머리카락의 수가 줄어들게 된다. 유전적인 요인이 남성형 탈모의 주원인이지만, DHT가 없으면 남성형 탈모가 발생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의학적으로 DHT 호르몬을 조절하면 탈모 치료가 가능하다.

연세모벨르피부과 박진모 원장은 “매년 가을, 겨울에 접어들면 탈모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남성이 크게 늘어난다. 계절적 요인으로 생긴 탈모 증상은 일시적이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모발이 예전에 비해 많이 가늘어졌다면 피부과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 남성형 탈모 초기엔 약물치료, 중기 이상 땐 모발이식


현재 의학적으로 검증된 남성형 탈모 치료방법은 약물치료와 모발이식 수술이 있다. 이마 양쪽 가장자리를 따라 M자형으로 탈모가 진행되거나 정수리가 살짝 휑해지는 현상이 탈모 초·중기 단계에 해당된다. 이 때는 먹고 바르는 약물치료를 시행한다. 약물치료 효과는 개인적인 차이가 있지만, 대개 6개월 후부터 육안을 통해 치료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치료 후 1년이 경과했을 때 발모효과가 극대화되는 만큼 꾸준한 치료가 중요하다. 탈모가 이미 많이 진행된 단계에서는 모발이식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모발이식은 탈모가 진행되지 않는 후두부의 모발을 탈모 진행 부위로 옮겨 심는 방법이다. 모발이식 수술을 통해 심은 머리는 영구적이지만, 이식을 하지 않은 부위에서는 탈모가 계속 진행될 수 있으므로 추가적인 탈모 진행을 막고 모발이식 수술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약물치료를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

연세모벨르피부과 박진모 원장은 “실제 의료 현장에 있다 보면 많은 남성들이 탈모 치료를 언제 시작해야 하는지 몰라 고민하다 뒤늦게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탈모는 초기이거나 연령이 젊을수록 치료 효과가 커지므로 평소 본인의 머리카락 상태를 주의 깊게 살펴보고 탈모가 의심될 경우에는 즉시 의학적 치료를 받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이어 “진행성 질환인 남성형 탈모는 환자의 탈모 단계에 맞게 약물치료, 모발이식 수술 등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므로 의학적인 방법으로 꾸준히 탈모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겨울철 탈모 예방 6가지 수칙


1. 린스와 트리트먼트는 모발 끝에만 사용해라.
2. 모발 영양공급을 방해해 탈모를 촉진시키는 음주와 흡연 줄여야.
3. 모자는 실외에서만 착용해라.
4. 과도한 찜질은 두피 손상 원인, 5분 찜질에 30분 휴식을 지켜라.
5. 탈모증상 보이면 병원을 찾아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다.
6. 정전기는 모발의 적. 드라이어 사용 줄이고 고무, 나무 손잡이로 된 빗 사용을.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트위터@aja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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