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호, 알바트로스 한방으로 기사회생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1월 7일 17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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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호. 사진제공|KPGA
김인호. 사진제공|KPGA
파5, 18번 홀에서 2번째 샷이 그대로 홀인
예선 통과해 상금랭킹 60위 이내 진입 확실

“알바트로스 한 방이 나를 살렸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상금랭킹 65위 김인호(21·핑)는 7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장에서 개막한 제30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0억원·우승상금 2억원) 결과에 따라 2015시즌 운명이 달라질 위기에 처했다. 예선에서 떨어질 경우 내년 출전권도 날아간다.

김인호는 7일 펼쳐진 1라운드 17번 홀까지 3오버파를 기록하며 예상 커트라인에 걸려있었다. 마지막 18번 홀 결과에 따라 코리언투어에 잔류하거나 퀄리파잉 토너먼트로 내려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김인호에게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티샷 후 홀까지 218m를 남겨두고 17도 유틸리티 클럽으로 힘차게 공을 때렸다. 이 공이 그린 앞에 떨어진 뒤 몇 차례 구르더니 홀 안으로 빨려들어가면서 알바트로스(더블이글·기준타수보다 3타 적은 기록)가 됐다. 한꺼번에 3타를 줄인 김인호는 가볍게 예선을 통과했고, 상금랭킹 60위 이내 진입이 확실해져 내년에도 코리안투어에서 뛸 수 있게 됐다.

알바트로스는 홀인원보다 더 어려운 기록이다. 일반적으로 홀인원은 1만2000분의 1, 알바트로스는 200만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인호는 “골프를 시작한 이후 알바트로스를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직 홀인원을 해본 적도 없다. 현재 상금랭킹 65위여서 내년 시드를 걱정하고 있었다. 18번 홀에서의 한방이 나를 살린 것 같다. 예선을 통과했으니 남은 라운드에선 최대한 순위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겠다”며 기뻐했다.

신한동해오픈에서 알바트로스가 나오기는 이번이 3번째다. 2002년 허석호(제일CC 18번 홀)가 1호를 기록했고, 2005년 권기택(레이크사이드 1번 홀)이 그 뒤를 이었다. 신한동해오픈 대회조직위원회는 9년 만에 나온 알바트로스를 기념해 특별 시상을 할 방침이다.

인천|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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