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행복하지 않은 한국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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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아동 삶의 만족도 60.3점” OECD 꼴찌… 루마니아보다 낮아
학업 스트레스-학교폭력 등 영향

국내 아동의 삶의 만족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4일 발표한 ‘2013년 한국 아동종합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 아동의 삶의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60.3점으로 OECD 30개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였다. 우리보다 한 단계 위인 루마니아도 76.6점으로 한국과 16점 이상 차이가 났다.

아동결핍지수도 54.8%로 최하위였다. 아동결핍지수는 ‘하루 세 끼 섭취’ ‘교과서 외 도서 보유’ ‘소풍, 수학여행 등 학교 이벤트 참가’ 등 14개 항목 중 2개 이상의 항목에 ‘아니요’라고 답변한 아동의 수치. 한국의 아동결핍지수는 54.8%로 두 번째로 높은 헝가리(31.9%)보다도 20%포인트 이상 높았다. 삶의 만족도와 아동결핍지수가 한국 아동종합실태조사의 조사항목으로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송중헌 복지부 아동복지정책과장은 “낮은 삶의 만족도와 연관성이 큰 항목은 학업 스트레스, 학교폭력, 인터넷 중독 등이었다”며 “학업과 여가의 불균형이 아동들에게 삶의 만족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 처음 실시된 아동학대 조사에서는 전체 아동의 6.1%가 최근 1년간 최소 1회 이상 신체 학대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서 학대를 경험했다고 응답한 아동도 11.9%에 달했다. 복지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제1차 아동정책기본계획’을 연내에 수립해 발표할 예정이다.

최지연 기자 lima@donga.com
#아동 삶의 만족도#아동결핍지수#아동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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