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영어로 익히는 고전]피그말리온① 다양한 사람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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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역은 참 재미있는 곳이죠(train station is an interesting place). 역 주변을 둘러보면(look around) 다양한 사람들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걸어가는 어머니(mothers holding their children’s hands)와 복도에서(in the corridor) 서로에게 귓속말을 하는(whispering) 젊은 커플, 한쪽에 쭈그려 앉아 있는 나이 든 노숙자(old beggar), 빠른 걸음으로 이동 중인 회사원들(businessmen)도 볼 수 있죠. 목적지는 제각각이지만, 이들은 잠시나마 기차역에서 만나게 됩니다. 마치 연극의 서막처럼 말이죠.

‘피그말리온’은 아이리시계의 극작가인 ‘조지 버나드 쇼’가 쓴 연극으로(Pygmalion is a play by the great Irish playwright George Bernard Shaw), 첫 장면은 기차역에서 시작합니다. 서막은 경적을 울리는 택시들(cabs honking their horns)과 비를 피해 뛰어다니는 사람들로 정신이 없습니다(is hectic). 그 가운데 아름다운 숙녀 한 명이 눈에 들어오죠. 여기서 숙녀란 교양 있는 여성을 뜻합니다. 귀족 출신인 그녀의 이름은 ‘클래라 아인스퍼드 힐(Clara Eynsford Hill)’입니다. 좋은 교육을 받고(educated) 자란 그녀는 옷을 갖춰 입고(dressed up) 교양 있는 말투가 특징인 상류층(high society) 여성입니다. 조금 이기적인(selfish) 면도 없지 않아 있지만, 그녀가 아름다운 숙녀라는 건 부정할 수 없죠.

극에는 클래라 외에 ‘일라이자 두리틀(Eliza Doolittle)’이라는 여성이 등장합니다. 그런데 어쩐지 일라이자가 하는 말을 알아듣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녀가 영어를 사용하는 게 맞는지 헷갈릴 정도죠. 그녀는 왜 이렇게 말하는 걸까요(Why does this girl talk like this)? 혹시 어디가 아프거나 미친 사람 아닐까요?

일라이자는 클래라와는 다른 여성입니다. 그녀는 숙녀가 아니라고 할 수 있죠. 다 떨어져 가는 옷차림에(she wears rags), 입에선 욕이(curses) 난무하니까요. 길에서 꽃을 파는 일라이자는 가난한 동네의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she was born in a poor home in a poor neighborhood) 엄마 없이 술주정뱅이 아빠의 손에 컸습니다(grew up with a drunken father and an absent mother). 그녀는 돈을 버느라 학교에 다니지 못했고, 글을 쓸 줄도 모릅니다. 또한 말투에는 상류층이 쓰지 않는 강한 억양이 섞여 있어 알아듣기 힘들죠.

기차역에서 일라이자와 클래라가 서로를 응시하는 장면은 묘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동갑의 예쁜 두 소녀가 같은 장소에서 서로를 바라보고 있지만, 너무 다른 환경에서 태어나(born in very different situations) 너무 다른 삶을 살고 있으니(live very different lives) 말이죠. 혹시 여러분도 다음에 기차역을 방문하게 된다면, 한번 주위를 둘러보세요(take a look around). 나와 나이도 생김새도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환경에서 태어나고 자란 누군가를 만나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피그말리온#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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