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 두배, 새색시 샷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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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LPGA 타이완챔피언십 우승
나흘내내 선두 지키며 시즌 3승째
루이스에 밀렸다면 세계1위 내줄뻔

박인비가 2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타
이완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결혼 후 첫 우승컵을 안
은 박인비는 세계 랭킹 1위도 지켰다. 박인비는 우승상금으로 30만 달러(약 3억2000만 원)를 차지했다. 타이베이=GettyImages 멀티비츠
박인비가 2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타 이완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결혼 후 첫 우승컵을 안 은 박인비는 세계 랭킹 1위도 지켰다. 박인비는 우승상금으로 30만 달러(약 3억2000만 원)를 차지했다. 타이베이=GettyImages 멀티비츠
‘새색시’ 박인비(26·KB금융그룹)가 결혼 후 처음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22주 만에 되찾은 세계 랭킹 1위 자리도 지켜 기쁨은 두 배였다. 박인비는 2일 대만 타이베이 인근 미라마르CC(파72)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타이완 챔피언십에서 1타를 줄여 최종 합계 22언더파 266타로 우승했다. 지난달 13일 결혼 후 앞서 출전한 2개 대회에서 연이어 1타 차로 정상에서 멀어졌던 그는 나흘 연속 선두를 지킨 끝에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완성하며 시즌 3승째(통산 12승)를 거뒀다. 평소 우승 후에도 별다른 세리머니가 없던 박인비는 결혼 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챔피언 퍼팅을 마친 뒤 주먹을 번쩍 들더니 그린 주변으로 다가온 남편 남기협 씨와 다정하게 포옹했다.

2위는 세계 2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로 동반자 박인비에게 2타 차로 뒤졌다. 만약 루이스가 우승했다면 박인비는 일주일 만에 2위로 밀려날 수 있었다.

박인비는 최근 “퍼팅이 지난해보다 너무 안 된다. OK 버디가 아니면 안 들어간다”고 힘들어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컴퓨터 퍼팅이 부활했다. 지난주까지 라운드당 평균 29개였던 퍼팅 수를 27.8개까지 줄였다. 박인비는 “초심으로 돌아가려고 퍼팅어드레스를 바꿨다. 왼쪽에 실려 있던 체중을 가운데로 옮겼다. 대회 직전 하루 3시간 동안 퍼팅 연습을 했다. 결혼 선물을 한 것 같다. 새로운 골프 인생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날 4타 차 1위로 출발한 박인비는 강풍에 고전했다. 전반에 버디 2개와 보기 2개로 루이스에게 1타 차까지 쫓겼다. 9번홀에서 공을 연못에 빠뜨렸지만 칩인 보기를 한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후반 들어 접전을 펼치다 17번홀(파3)에서 버디를 낚으며 승리를 굳혔다.

박인비는 이번 주 일본 미즈노클래식을 불참하고 13일 멕시코에서 개막하는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한다.

세계 3위 리디아 고는 3위(17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박인비#LPGA#타이완 챔피언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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