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패딩 뜨자… 모피 인기 시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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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매출 2013년보다 10% 급감

‘겨울 고가 패션’의 대명사였던 모피의 인기가 해가 갈수록 시들해지고 있다. 프리미엄 패딩이 인기를 끌면서 모피 시장을 잠식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6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백화점의 모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가량 감소했거나 성장을 멈춘 상황이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매출은 약 10% 줄었고, 신세계백화점도 11% 줄었다. 현대백화점에서는 소폭(3.7%) 성장했다.

매출 감소가 본격화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2011년까지는 20∼30%의 매출 성장률을 보였다. 하지만 2012년 성장률이 5%가량으로 주춤하더니, 지난해에는 아예 6% 감소했다. 롯데백화점의 지난해 매출도 2012년에 비해 17% 줄었다.

업계는 이 같은 현상이 최근 들어 인기가 치솟고 있는 ‘프리미엄 패딩’의 영향 때문에 일어났다고 보고 있다. 실제 2012년 이후 프리미엄 패딩 매출이 크게 오르면서 백화점들은 앞다퉈 유명 브랜드를 들여오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현대백화점의 프리미엄 패딩 매출이 지난해보다 배 넘게 증가하는 등 인기가 계속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급 겨울 외투’의 상징이었던 모피의 자리를 100만∼200만 원대의 프리미엄 패딩이 채우고 있다”며 “최근 모피 업체들이 중저가 시장 등을 공략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프리미엄 패딩#모피#매출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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