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금+은행이자+α… ‘든든한 ELB’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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超저금리 시대 ‘대안 투자’로 각광

지난해 결혼한 직장인 곽동혁 씨(31)는 현재 살고 있는 다가구주택에서 아파트로 전셋집을 옮기기 위해 자금마련 계획을 세우고 있다. 곽 씨는 전세금 마련 목적으로 은행의 예·적금 상품과 펀드, 주식 등 다양한 금융투자 상품을 알아보기로 했다.

월급을 살뜰히 모아 돈을 마련해야 하는 곽 씨에게 펀드, 주식 등 원금 손실의 위험이 있는 금융투자 상품은 선뜻 내키지 않았다. 그렇다고 마냥 은행에 돈을 넣어놓기에는 사상 최저 수준이라는 낮은 금리가 마음에 걸렸다. 곽 씨는 은행 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으면서 원금이 보장되는 금융투자 상품을 찾기로 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은행 금리보다 수익성이 높은 금융투자 상품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늘고 있다. 그러나 수익이 아무리 높아도 원금을 잃을 수 있는 ‘중위험 중수익’ 상품을 꺼리는 투자자도 많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런 보수적인 투자자들을 위해 ‘저위험 중수익’을 추구하는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는 원금이 보장되는 금융투자 상품 중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상품으로 꼽힌다. ELB는 만기 시 원금을 그대로 돌려받으면서도 은행 시중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이다.

ELB는 투자액의 90% 정도를 안정적인 채권 등에 투자하고 나머지 10%는 주식 등에 투자하는 구조다. 주식에 투자한 금액에서 손실이 나더라도 채권 투자액의 원리금으로 원금을 보장받는 식이다. 연 4% 정도의 수익률을 추구한다.

ELB를 활용한 금융투자 상품들도 눈길을 끈다. 롱숏ELB는 원금보장형 주가연계증권(ELS)과 롱숏펀드의 장점을 더한 상품이다. 계속되는 저금리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중소기업이나 법인에 적합하다. 양도성예금증서(CD)나 채권 등 안전 자산에 주로 투자해 원금을 보장하면서 주식투자를 통해 초과 수익을 올리는 상품이다. 주식투자는 롱숏펀드와 마찬가지로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은 사고 주가가 떨어질 것 같은 주식은 공매도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임일우 신한금융투자 에쿼티스왑팀 이사는 “롱숏ELB는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기업 실적과 성장성 등을 고려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며 “시장의 변화와 무관하게 연 8%의 수익률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운영한다”고 말했다.

유로 로볼 ELB도 대표적인 원금보장형 상품이다. 이 상품은 변동성이 낮고 배당률이 높은 종목으로 구성된 선진 유럽 증시를 기초자산으로 해 투자 위험은 낮추고 수익성은 높인 금융투자 상품이다. 만기가 1년에서 1년 6개월 정도로 상대적으로 짧아 시장 변동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한 게 특징이다. 최대 수익에 제한이 없어 유럽 증시가 상승할 때 다른 금융투자 상품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발행하는 지역개발채권도 원금보장형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지역개발채권은 지자체가 교통이나 수도사업 등 지자체 자체 사업의 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이다. 지자체가 원리금 지급을 보장해 안정성이 높고 금리도 일반 은행의 시중금리보다 높은 편이다.

미래에셋증권이 발행하는 2019년 9월 만기인 경기지역개발채권은 금리가 연 2.8%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지역개발채권은 시중 금리가 떨어지면 매매를 통해 추가 이익을 얻을 수 있어 고액 자산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저위험#저수익#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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