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개각 길닦기? 장차관 평가 나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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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기관들이 90명 직무성과 평가
국회와의 협조-도덕성 평판도 포함… 연말연초 개각용 참고자료 될듯

사정기관들이 정부 각 부처의 장차관급 고위 공직자를 대상으로 직무와 관련된 다각적인 평가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각 부처 장차관들에 대한 직무평가에 돌입한 배경엔 청와대의 의중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연말 또는 연초 개각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9일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 사정기관들은 차관급 이상 고위 공직자가 재직 기간에 보여준 직무성과를 평가하는 한편 이들에 대한 평판 조회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가 대상은 취임한 지 최소 6개월이 넘은 차관급 이상의 인사들로 90명 안팎인 것으로 전해졌다. 평가 내용은 박근혜 정부의 국정철학 이해와 국정과제 실천 정도 등이다. 장차관들이 국정과제를 얼마만큼 충실하게 이행하고 있는지에 대한 평가가 주요 항목이지만 국회와의 협조 등 대외관계 부문도 포함됐다고 한다.

국무조정실은 매년 민관 합동으로 구성된 정부업무평가위원회에서 부처별 업무평가를 실시하며, 이 과정에서 장차관에 대한 평가도 이뤄진다. 하지만 정부 사정기관이 실시하는 직무평가는 국무조정실의 업무 평가와는 다르다. 여권 관계자는 “사정기관들은 개각 등 인사 수요가 있을 때 장차관의 복무 동향을 점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특히 사정기관들이 각 부처 장차관급 인사들에 대해 벌이고 있는 평판 조회가 관심을 끈다. 여권 인사 등을 상대로 부처 장차관의 도덕성 등에 대해서도 탐문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정기국회가 끝난 이후 연말이나 내년 초에 일부 청와대 비서진과 장차관이 교체될 것이라는 설이 많다. 이번 사정기관의 평가보고서도 개각 때 중요한 참고자료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많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청와대#개각#장차관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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