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궁금해요]‘에볼라’ 환자 체액으로 감염… 개인위생 철저히 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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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미국 본토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확진 환자가 발견되면서 에볼라 공포가 다시 확산되고 있습니다. 에볼라 감염, 정말 걱정 안 해도 되는 건가요?

―직장인 최영진 씨(서울 성북구 길음동)


이재갑 한림대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이재갑 한림대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A : 에볼라 바이러스는 급성 열성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입니다.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8∼10일간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과 두통, 근육통, 구토, 설사 등 독감과 비슷한 증상을 보입니다. 그리고 증상이 심해지면 장기부전이 일어나 모든 장기에서 출혈이 발생하면서 사망에 이르게 됩니다.

에볼라 바이러스의 감염 경로는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환자를 돌보던 가족이나 의료진이 환자의 분비물 등 체액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미국 내 첫 에볼라 환자를 치료하던 간호사가 보호장구를 착용했음에도 에볼라에 감염됐다는 사실이 알려져 미국 당국이 에볼라 치료지침에 대해 재검토에 들어갔습니다. 아직까지 호흡기에 의한 감염 증거는 없기 때문에 환자를 치료할 당시 입었던 보호장구를 잘못된 방법으로 벗거나, 보호장구 없이 치료 도중 환자의 체액과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재 에볼라 바이러스의 치사율은 50∼70%에 달하지만 치료제는 개발돼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환자의 증상에 따른 대증적 치료를 시행하게 됩니다. 현재 여러 가지 방법들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에볼라에 감염됐던 미국인 의사 릭 새크라가 에볼라 생존자인 동료 켄트 브랜틀리의 혈액을 수혈받은 뒤 완치된 경우도 있고, 라이베리아 에볼라 센터에서 에볼라 감염 환자에게 에이즈 치료약 성분인 ‘라미부딘’을 처방해 병세가 호전된 사례도 있습니다.

임상시험 단계에 있는 백신이 있지만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도 10월 20일∼11월 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를 앞두고 에볼라 유입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출신이거나 흑인이라고 무조건 피하거나 무서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에볼라 발생 위험 지역에서 온 사람에 대한 철저한 방역체계를 갖춰야 합니다. 위험 지역 입국자는 건강 상태를 정밀검사하고 증상이 발견되면 즉각 격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합니다. 현재 치료제와 예방 백신이 없기 때문에 철저한 방역체계를 구축해 유입을 막는 것이 최선입니다. 에볼라 발생 위험 지역에 여행 가는 것을 삼가고, 근거 없는 정보나 소문에 불안해하지 말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재갑 한림대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에볼라#감염 경로#치료제#개인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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