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킴 “자작곡 10곡…위로의 의미 담았어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0월 14일 06시 55분


로이킴. 사진제공|CJ E&M
로이킴. 사진제공|CJ E&M
■ 1년 4개월 만에 2집 ‘홈’ 발표 로이킴

웅장한 현악기 연주에 풍성한 코러스
편곡·뮤비·재킷 등 전 과정 직접 참여

‘1박2일’ ‘안녕하세요’ 등 활발한 출연
“예능서 실제 모습 보여주고 싶었어요”

곱상한 외모와 ‘귀티’ 나는 풍채, 진지한 표정과 느린 말투는 ‘단정한 사람’이란 인상을 주지만 동시에 괜한 거리감을 느끼게 한다. 자신은 “예의를 갖춰” 타인을 대하는 것이지만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사람’이라는 선입견을 준다. 미국 워싱턴DC의 조지타운대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그에게는 이미 ‘엄친아’ 이미지까지 있으니 그 선입견은 오히려 자연스럽기까지 하다. ‘이미지’가 중요한 대중스타에게 선입견이 있다는 건 그러나, 좋지 않다.

로이킴(김상우·21)은 “그래서 예능프로그램에 나가 실제 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했다. 작년 활동에선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은 그는 최근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과 ‘안녕하세요’, tvN ‘오늘부터 출근’ 등에 출연해 ‘명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고운 외모 때문에 ‘마마보이 아닐까’ 추측도 하지만 그는 “어려서부터 부모님과 떨어져 살아서인지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편”이라고 말한다. 또 “또래 친구들보다 ‘형들’을 잘 따르는 수다쟁이”임을 고백한다. 로이킴 소속사 관계자도 “사고방식은 ‘애늙은이’에 가까운데 이야기를 나눠보면 20대 초반의 여느 청년과 같다”고 거들었다.

로이킴은 8일 2집 ‘홈’을 발표했다. 작년 6월 첫 앨범 ‘러브 러브 러브’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앨범 발표를 이틀 앞두고 서울 세종로 스포츠동아를 찾은 로이킴은 “작년엔 어쩌다보니 조용필, 싸이 선배와 비슷한 시기에 앨범을 냈는데, 이번엔 또 김동률, 서태지 선배와 비슷한 시기”라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도 동명 타이틀곡은 톱10을 유지하고 있다.

1년여 만에 낸 그의 음악은 ‘진지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1집에서 대체로 기타의 단출한 연주로 밝은 노래를 불러 가벼운 느낌을 줬다면, 2집에선 웅장한 현악기 연주에 풍성한 코러스도 입혔다. 지난 앨범은 “봄에 어울리는, 살랑살랑 분위기”였다면, 이번엔 “가을에 맞는 진중한 분위기”다.

“1집 땐 그냥 ‘행복하세요, 사랑하세요’라고 인사하는 느낌이었다. 2집은 ‘그간 많이 힘드셨죠?’라는 위로의 의미다.”

10곡의 자작곡으로 앨범을 채운 로이킴은 일상에서 마주치는 일이나 현상에서 시상이나 악상을 떠올린다. 무슨 일이든 쉽게 흘려보내지 않고, 그 이면을 보며 깊은 생각을 한다. 그러다보면 많은 이야깃거리가 떠오른다. 이를 메모해뒀다 기타를 들고 곱씹으며 자연스레 멜로디를 떠올린다. 작년 1집 활동을 마치고 9월 미국 학교로 돌아간 그는 음악적 영감이 떠오를 때마다 그때그때 작업을 해놓고, 어느 정도 곡이 만들어지면 편곡자인 정지찬에게 보냈다. 이렇게 틈틈이 모아둔 곡 중에서 가을 분위기에 어울리는 노래를 골랐다.

2집을 만들면서 그는 “1집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강박에 어려움도 봉착하기도 했다. 작년 표절 시비도 있었던 탓에 간절함도 컸다. 당초 기획과는 다른 방향으로도 가면서 다른 장르를 시도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생겼다. 결국 마음의 여유를 되찾아 부담을 내려놓을 수 있었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으로 다시 길을 잡아나갔다.

“1집에선 여유가 없었다. 이번엔 다르다. 악기, 편곡, 뮤직비디오, 재킷 등 전 과정에 참여했다. 음악에 대한 고민의 흔적으로 ‘생각 많이 하고, 열심히 만들었구나’란 평가를 받으면 좋겠다.”

음악 외 다른 분야에서 러브콜을 많이 받지만 그는 “본업이 가수”라며 “다른 일로 본업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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