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담 뺑덕’ 배우 이솜, 앳된 ‘솜블리’서 팜파탈 파격 변신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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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뺑덕’을 찍으며 “표정이 풍부하다”는 칭찬을 들었다. “예쁜 표정으로 연기를 잘 못해요. 그런데 영화보고 살짝 후회도 했어요. 아, 저기서는 좀 예쁜 척했어야 하는데!”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마담 뺑덕’을 찍으며 “표정이 풍부하다”는 칭찬을 들었다. “예쁜 표정으로 연기를 잘 못해요. 그런데 영화보고 살짝 후회도 했어요. 아, 저기서는 좀 예쁜 척했어야 하는데!”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표정이 먼저 말한다. 새초롬한 시선으로 질문을 받다가도, 답변에 골몰할 때는 눈동자와 입꼬리를 위로 살짝 올린다. 종종 반달눈으로 “우히히히” 소리 내 웃으며 ‘반전 매력’을 풍기기도 한다.

이솜(24)은 배우보다 모델로 유명했다. 2008년 엠넷 모델 선발 프로그램 ‘체크 잇 걸’에서 우승한 그는 앳된 사랑스러운 외모로 ‘솜블리’(솜+러블리)라 불렸다. 그런데 최근 개봉한 치정 멜로 ‘마담 뺑덕’에선 파격적인 변신을 했다. 고전 ‘심청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영화에서 그는 학규(정우성)와 사랑에 빠지지만 버림받고 복수에 나서는 여자 덕이 역으로 나온다.

―마담 뺑덕의 임필성 감독이 “야생화 같은 에너지가 있는 배우”라고 하더라.

“감독님과는 2012년 ‘뒷담화: 감독이 미쳤어요’에 출연할 때 알았다. 시골 놀이공원 매표소에서 일하는 덕이의 모습과 내 ‘원시적인’ 분위기가 잘 어울린다고 했다. 그런데 내 외모가 원시적인진 모르겠다.”

―마담 뺑덕은 전반부와 후반부가 다르다. 순진한 시골 처녀에서 팜파탈로 변신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전반부 스무 살 덕이의 감정은 이해하겠는데 8년 후 복수심으로 학규에게 접근하는 연기는 정말 힘들었다. 감독님이 추천한 기리노 나쓰오의 소설 ‘그로테스크’나 영화 ‘졸업’(1967년) ‘롤리타’(1962년) 같은 작품을 보고 감정을 이해하려고 했다.”

―혹시 참고할 만한 개인적인 경험은 없나. 남자에게 덴….

“남자에게 덴 적은 없는데, 첫사랑은 힘들었던 것 같다.”

―영화 속 베드신이 화제다.

“신인이니까 열심히 하려고 했다. 시나리오 받고 일주일 정도 고민했는데 베드신이 가장 마음에 걸렸다. 하지만 힘든 감정 연기에 한번 도전하고 싶었다. 그동안 맡았던 배역이 비슷한 이미지라 깨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연기는 어디서 배웠나.

“따로 학원을 다니진 않았다. 감정 표현을 배울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 대신 촬영현장에서 많이 배운다. 이번 영화에선 이런 감정에서 이런 표정을 낸다는 것, 힘들 때 어느 정도까지 버틴다는 것, 상대 배우와의 호흡 같은 걸 배웠다.”

―정우성이 상대역인데 어렵진 않았나.

“17년 선배다. 멋진 배우인데 선배로서는 더 멋있다. 연기할 때 많은 도움을 받았다. 다만 후반부 덕이가 학규에게 복수하는 장면을 찍을 때는 예민해져서인지 이상하게 서로 냉랭했던 것 같다.”

―앞으로 계획은….

“액션 연기를 하고 싶다고 얘기하고 다닌다. 이번 작품에선 감정을 많이 썼는데, 몸을 많이 쓰는 작품도 재밌을 것 같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마담 뺑덕#이솜#정우성#베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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